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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의탄생' 한예슬, '문제아' 아닌 '배우'로 컴백 선언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4-10-30 15:34


탤런트 한예슬이 30일 SBS 목동사옥에서 열린 드라마 '미녀의 탄생'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있다. '미녀의 탄생'은 한 여인이 남편의 배신 이후 모든 것을 잃지만 전신성형수술을 통해 초절정 미녀로 바뀌면서 삶을 바로 잡고 사랑과 성공을 거둔다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목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한예슬이 돌아왔다.

한예슬은 2011년 KBS2 드라마 '스파이명월' 출연 당시 제작 환경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촬영장을 무단 이탈, 미국행을 감행했다. 이후 논란이 거세지자 귀국해 대국민 사과를 하긴 했지만 방송가에서 그의 이미지가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지난 3년 간 작품에서 한예슬을 만날 수는 없었다. 간간히 CF에 얼굴을 비추거나 YG엔터테인먼트 스타 프로듀서 테디와의 열애 소식이 전해진 정도다. 그런 그가 컴백을 선언했다. SBS 새 주말극 '미녀의 탄생'을 통해서다.

'미녀의 탄생'은 우악스럽고 뚱뚱한 아줌마 사금란(하재숙)이 남편 이강준(정겨운)의 배신으로 모든 것을 잃고 죽음 직전 전신성형수술을 받아 금사라(한예슬)로 거듭나 사랑과 복수, 성공을 거머쥐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금사라 역으로 3년 만에 브라운관에 서게 된 한예슬은 달라진 모습이었다. '문제아'가 아닌 '배우'로 시청자 앞에 섰다.

그는 30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미녀의 탄생' 제작발표회에서 "오랜만에 돌아왔다. 대본을 읽고 작품을 하겠다고 결정했다. 이 작품이 찾아온 게 행운이다.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 이번 작품으로 밝고 사랑스러운 연기를 하게될 것 같다. 시청자들께 사랑스럽게 다가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환상의 커플' 나상실 캐릭터는 오버스럽고 엽기적인 면이 많았다. 그런 게 오히려 편하다. 원래 성격이 그런건가 싶기도 하다. '미녀의 탄생' 사라 역도 편안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재숙이 워낙 슬픈 사연을 잘 표현해 주셔서 사라가 밝게 연기할 때도 지나치지 않을 수 있게 잡아줬다"고 설명했다.

3년 전 자신이 벌였던 초미의 사건에 대해서는 "3년 만에 드라마 복귀를 하기까지 긴 시간이었다. 그래도 나름 나 혼자 생각할 시간이 있고 성숙해 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누구나 살다보면 인생에서 시련이나 악재가 오는데 나 역시 피할 수 없는 일을 겪은 것 같다.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지나간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시련을 겪고 재정비 해서 여기에 서있다. 앞으로 내 행보에 집중해주셨으면 좋겠다. 나 역시 기대를 걸고 있다. 3년 만에 돌아오는 게 결코 쉽지 않았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좋은 작품 택해 인사 드리게 됐다"고 고백했다.

동료들도 신뢰를 보냈다. 연출을 맡은 이창민PD는 "오늘 한예슬과 주상욱 여권을 내가 챙기고 있다. 도망 안 갈 것"이라고 눙치면서도 "한예슬이 성격이 좋아 일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주상욱은 "혹시 몰라 여권을 드렸다. 그럴 일(촬영장 이탈)은 절대 없고 유쾌하고 재밌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한예슬이 지난 3년 동안 공백을 가지면서 많은 생각을 한 것 같다. 같이 연기하는 내가 느낄 정도로 열심히 한다. 목숨 건 것 같다. 연기에 대한 절실함이 보인다. 그런 면에선 그 어떤 배우도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녀의 탄생'은 '끝없는 사랑' 후속으로 11월 1일 오후 9시 55분 첫 방송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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