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故 신해철 애도 "막 얻어맞은 것처럼 뺨이 얼얼해"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4-10-28 14:20


허지웅 故 신해철 애도

영화평론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가수 신해철의 별세 소식에 자신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27일 허지웅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생전 고인과 함께 했던 사진을 게재하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허지웅은 "형은 곧잘 철 지난 농담을 길게 늘어놓고는 했다. 나는 그런 그를 무척 구박했다. 구박하는 재미가 있는 형이었다. 구박을 하면 소녀같이 부끄러워했다. 그게 보고 싶어 더 구박한 적도 있다"라는 이야기로 운을 떼며 고인과의 마지막을 추억했다.

허지웅은 "형의 방송 복귀작에 게스트로 다녀왔다. 나는 형에게 무조건 여기서 망가져야 사는 거라고 말했다. 녹화 내내 놀려먹었다. 재미있었다. 그렇게 놀려먹은 게 형을 마주한 마지막이었다"면서, "형이 1차 체중 감량 끝나는 날 양꼬치를 먹으러가자고 했다. 그러다 중간에 문자를 보내왔다. 킹크랩으로 메뉴를 바꾸자고 했다. 나는 그러자고 했다. 형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또 꿈에서 마주한 신해철을 언급하며 중환자실에 누워있던 신해철이 "얼굴이 작아졌더라. 형 퇴원할 때는 살이 확실히 빠져있겠다고 나는 농을 했다. 그리고 귀에 대고 몇 마디를 했다. 못 들었던 것 같다. 들었으면 그 재미 없는 아저씨가 이럴 리 없다. 반드시 일어나 써먹었을 거다"라고 털어놨다.

과거 허지웅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렀던 신해철과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한 그는 신해철의 죽음에 가슴 아픈 심경을 표현했다. 허지웅은 "나는 절대 울지 않을 거다. 나는 결코 울고 싶지 않다. 다시 한번 형에게 구박을 하고 싶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그럴 수가 없다. 구박을 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니 너무 폭력적이라 막 얻어맞은 것처럼 뺨이 얼얼하다"라며, "친애하는 친구이자 놀려먹는 게 세상 최고로 재미있었던 나의 형 신해철이 세상을 떠났다. 조금도 슬프지 않다. 나는 화가 난다. 보고 있나. 보고 있느냔 말이다. 형 진짜 싫어. 정말 싫다. 짜증나"라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많은 네티즌들은 "허지웅 故 신해철 애도 슬픔이 넘어 화남", "허지웅 故 신해철 애도 그 녹화가 마지막일 줄이야", "허지웅 故 신해철 애도 나도 믿겨지지 않아 화가나", "허지웅 故 신해철 애도 두 사람 인연이 깊네요", "허지웅 故 신해철 애도 이렇게 떠날일 없다고 생각했는데", "허지웅 故 신해철 애도 심경 오죽할까"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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