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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주말극 '전설의 마녀'가 14.5%의 시청률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런 가운데 장례식장을 지키던 한지혜는 하연수(미오)를 우연히 보게 된다. 하연수는 이 집 둘째 아들과 사귀다 뱃속 아이와 함께 버림받자 장례식장까지 찾아와 소동을 벌인다.
다른 한편에서는 살인 방화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고두심(복녀)과 가짜 건강음료를 파는 오현경(풍금)의 우연한 만남이 그려졌다. 30년만에 외출 허가로 교도소 담장 밖으로 나와 세상물정 모르는 고두심에게 접근한 오현경은 가짜 건강음료를 비싼 가격에 팔려고 시도한다. 이상한 음료를 한병 마신 뒤 박차고 나가던 고두심이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오현경은 고두심을 들쳐 업고 병원 응급실로 향한다.
이제 막 선을 보였지만 흥행 요소가 또렷하다. 우선, 등장인물이 많았지만 관계도가 심플하다.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층을 흡수하는데 유리한 장치다. 둘째, 극성이 강하다. 교도소에 수감된 다양한 연령대의 네 여자의 복수기. 일상에서 흔히 접하기 힘든 설정이라 '어떻게 될까'하는 호기심이 생긴다. 세째, 무겁지 않다. 내용은 복수기지만 심각함을 빼고 유쾌 통쾌 상쾌한 밝은 분위기를 덧씌웠다. 넷째, 연기파들이 대거 등장한다. 악의 축 회장 역의 박근형을 비롯, 정혜선 고두심, 박인환, 전인화 등 명품 중견연기자들이 인물의 개성을 극대화한다. 여기에 오현경, 변정수 등 개성파들이 여주인공 한지혜를 돋보이게 할 것이다. 전개 과정에서 이야기가 산으로 가지 않는 이상 '전설의 마녀'는 주말의 새로운 강자로 화제를 모을 공산이 커 보인다. '왔다 장보리'와 '마마'의 종영으로 볼만한 드라마에 대한 갈증이 심해진 시청자들에겐 반가운 오아시스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