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준의 재발견이다.
최근 종영한 KBS2 새 월화극 '연애의 발견'을 통해 '모델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를 완벽하게 뗐다. '연애의 발견'은 옛 남친과 현재 남친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자의 마음을 그린 리얼 연애 스토리다. 성준은 극중 '현재 남친' 남하진 역을 맡았다. 남하진은 외모, 스펙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엄친아 성형외과 전문의다. 항상 여자친구를 배려하고 져주는 차분하고 자상한 캐릭터다. 또 옛 남친 강태하(에릭)과의 재회에 흔들리는 여자친구 한여름(정유미)을 보면서 최대한 인내하고 감싸주려 했던 속깊은 남자이기도 하다. 그런 모습에 여성팬들은 성준을 '벤츠'에 비유하기도 했다. 결국 남하진을 버리고 옛 남친에게 돌아간 한여름을 두고 "벤츠 버리고 똥차 탔다"는 말을 퍼부었을 정도. 이 결말에 대해 성준은 "어떤 면에선 만족한다. 캐릭터에겐 성장 코드가 되지 않았나 싶어 만족되는 것도 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한여름이) 나한테 왔으면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발자취를 따라가보면 유난히 달달한 캐릭터가 많다. 정유미 윤은혜 등 '연상녀'들과 주로 호흡을 맞췄다는 것도 특이점이다. '연상녀'와의 연기 호흡은 문제가 없지만, '로맨틱가이'란 수식어엔 상당히 쑥쓰러워 하는 성준이다. "실제로는 그런 연기가 낯 간지럽다. 부담스럽다. 달달한 건 잘 못 참는다"는 설명.
아무리 '쿨가이'라고는 하지만 25세 청년이다. 쓸쓸한 가을날 연애물까지 찍었으니 연애 세포가 깨어나진 않았을까. 성준은 "아무래도 큰 스캔들이 있고 나서는 조심하게 되는 것 같다. 나도 약간 일편단심형이라 20대 초반 연애가 마지막이다. 그 다음엔 소개받고 한 적도 있었는데 잘 안됐다"고 전했다. 요즘 대세라 하는 '공개 연애'에 대해서도 "아직 생각 안해봤다"며 쿨한 반응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