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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듯해 보이는데 '똘끼'가 있네!"
조형우는 "사실 회사 밖에서 피처링을 해 줄 여가수를 찾았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김예림 씨의 독특한 목소리를 뛰어넘을 주인공을 발견할 수 없었다"며 "예상대로 김예림 씨가 너무도 훌륭하게 녹음을 해 줬다. 보답의 선물을 해 줘야 할 것 같은데 뭐가 좋을지 고민이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는 남자'는 가요계에서 흔히 느낄 수 없는 묘한 분위기다. 여기에 노래를 부르기도 어려워 녹음을 하며 여간 고생을 한게 아니었다. "이 노래는 비음과 가성을 빠르게 오가야 한다. 따라서 다양한 소리를 연습한 뒤에야 녹음을 시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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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우는 "소속사를 결정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동안 신승훈 멘토를 통해 여러 곳과 접촉을 했었다. 무엇보다 싱어송라이터가 목표인 만큼 서둘지 않고 차근차근 내 음악을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첫번째 미니앨범 '힘'에는 자작곡이 3곡 실린 것을 비롯해 작곡가 이민수와 함께 직접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자신에게 잠재되어 있는 특별한 개성과 강점을 발견했고, 그것들을 다듬고 정돈해 이번 앨범에 담아냈다.
조형우는 공부 잘하는 가수다.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실내 건축을 전공하고 있는데 졸업까지 한 한기만을 남겨둔 상태다. 특히 중학교 때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청소년기 대부분을 보낸만큼, 감성 깊은 곳에 브리티시 팝의 느낌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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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은 빠르게 인지도가 올라간만큼 그만큼 빨리 잊혀진다. 그러다보면 짧은 시간에 승부를 보려고 하는 경향이 많은데 조형우는 오히려 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느리지만 기초를 탄탄히 하며 가수의 길을 걷겠다는 것. "오래 가수 활동을 할 수 있는 나만의 색을 만들고 싶다. 글 쓰는 것에도 관심이 많은 만큼 싱어송라이터 조형우 만의 컬러를 보다 명확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