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한경-크리스-루한, 잇다른 SM 中 출신 멤버들의 탈퇴 파동 이유?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4-10-13 05:57


엑소 루한

한경, 크리스에 이어 루한까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중국 출신 소속 가수들의 연이은 계약 해지 요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과거 슈퍼주니어 멤버 한경과 엑소 멤버 크리스에 이어 엑소 멤버 루한이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 각종 게시판을 통해 꾸준히 제기되던 루한이 조만간 엑소를 탈퇴할 것이란 소문이 중국매체인 시나연예의 루한 소장 접수 보도로 확인된 셈.

SM으로선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한경, 크리스에 이은 중국 출신 가수의 세번째 파동이다. 슈퍼주니어의 멤버였던 한경은 지난 2009년 SM을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당시 한경은 개인 활동에 제약을 받았고 SM과 활동 방식이 맞지 않다며 계약해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지난 5월 엑소의 멤버 크리스가 한경과 똑같은 절차를 밟았고 그로부터 5개월 뒤에 엑소의 다른 멤버 루한까지 전속계약효력부존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SM을 통해 데뷔, 중국과 동남아에서 인기를 얻은 중국 출신 가수들의 돌발 행동. 과거부터 현재까지 끊임 없이 반복되고 있다. 대체 왜 유독 중국인 멤버들만 이러한 행태를 반복하는 것일까.

가요 관계자들은 한경, 크리스, 루한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데에는 중국이라는 특수한 시장이 배후에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에서는 일단 인지도를 얻은 경우 SM과 전속 계약을 끝내도 가수와 연기자로 활동하는데 문제될 것이 없다. 여기에 중국 내 매니지먼트사가 이들의 뒤를 봐주면 SM에 있는것보다 더 빨리 큰 돈을 만질 수 있다.

특히 SM이 전속계약을 중간에 해지한 연예인에 대해 중국 시장에서 활동하지 못하게 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없어 이 같은 흐름은 더욱 거세질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SM 입장에서는 중국 시장에 보다 원활히 진출하기 위해 중국인 멤버를 포함시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크리스에 이어 루한까지 SM과 전속계약 문제를 일으키며 각 기획사들은 중국인 멤버 영입에 보다 신중한 접근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사자 SM은 중국 출신 가수들의 잇단 돌발행동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SM은 보도자료를 통해 "당사는 법무법인을 통하여 금일 루한의 소 제기를 접했다. 건강상 이유 및 EXO 그룹활동보다 중국내 개인활동에 집중하고 싶다는 의사표현을 해 향후 활동 계획 등에 대해 논의를 해나가는 단계에서 급작스런 소 제기에 당혹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크리스 건과 같이, 소를 제기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동일한 법무법인을 통해 동일한 방법으로 패턴화된 소를 제기한다는 것은 그룹 활동을 통해 스타로서의 큰 인기를 얻게 되자, 그룹으로서의 활동이나 소속사를 포함한 모든 관련 계약 당사자들의 이해관계를 무시하고 개인의 이득을 우선시하여 제기된 소송으로 판단된다"며 "또한 주변의 배후 세력도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M은 "당사는 이러한 상황에 대하여 중국을 포함한 해외 파트너들 및 법률 전문가들과 함께 적극적, 다각적으로 차분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며 "또한 EXO의 향후 활동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임을 알려 드린다"고 밝혔다.

크리스에 이어 루한까지 전속 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나옴에 따라 중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엑소-M은 존립 자체까지 위협받게 됐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