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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웹드라마 진출, 무모한 도전? 드라마 위기 돌파구?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4-10-13 11:34



KBS의 웹드라마는 과연 현실성 있는 도전일까?

KBS2 드라마 스페셜 '간서치열전-홍길동전 탄생 비화'가 베일을 벗는다. '간서치열전'은 허균의 홍길동전 탄생 비화로 사라진 '홍길동전'을 둘러싼 추적 액션 활극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지상파 컨텐츠로는 최초로 웹드라마 동시제작 됐다는 것.

이와 관련 황의경 CP는 1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간서치열전' 기자시사회에서 "지상파 드라마 위기라는 말이 많다. 그런데 꼭 드라마 만의 위기는 아닌 것 같다. 플랫폼 자체가 심난한 위기를 맞고 있다. 이 위기는 오래전부터 시작된 것 같다. 새로운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된 작품"이라며 "드라마 스페셜에 대한 고민이 많다. 제작비를 비롯해 현실적인 여건이 열악한 건 사실이다. 단막극이 드라마 생태계라는 당위성 하나만으로는 존립이 어렵다. 스스로 형식과 내용 면에서 진화하지 않는다면 존립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능동적,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는 상징물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지상파 방송사의 웹드라마 진출이 생소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KBS의 도전은 과연 현실성 있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다'다.

최근 방송 생태계는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인터넷 스마트폰 IPTV 등 다양한 매체가 나타나면서 새로운 시청층이 증가했다. 즉 새롭게 생겨난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관건이 됐다는 뜻. TV에서 보여주는 작품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찾아볼 수 있게 변화되면서 작품 자체의 신선함, 접근의 용이성 등이 골든 타임 방송보다 중요한 성공 요소로 자리잡게 됐다. 중국 제작사 협회 리차드 부사장은 "드라마 시장이 변화의 기로에 놓였다.여전히 TV 방송 드라마가 우위를 점하고 있긴하지만 점점 모바일 매체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 전용 드라마가 제작되면서 네티즌들이 시청층으로 편입되고 TV드라마 제작 업체도 여기에 뛰어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면에서 볼때 KBS의 웹드라마 도전은 당위성이 있다. 또 드라마 위기론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웹드라마와 방송 공동제작 시도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티모시 스몰월드 대표는 "TV가 아닌 다양한 디바이스로 방송을 보고 있다는 게 흥미롭다. 인터넷의 변화가 드라마 개발 제작 수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전체적인 문화 성향이 완전히 바뀌었다. 넷플랙스를 비롯해 온라인 배급사가 큰 성장을 이뤘다. 영국 유럽 등 모든 곳이 바뀌고 있다. 핀란드에서 공공 브로드캐스팅을 런칭한 적 있다. 처음 메인 방송사에서 방영하기 전 5부를 온라인에서 선공개했다. 시청률 우려도 많았었지만, 결론적으로 최고 시청률을 거뒀다. 입소문이 돌아 주변의 흥미를 얻었고 실제로 방송사에서 방영했을 때 시청률이 높았던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해외 판권 판매 면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방송사와 계약을 맺고 정해진 시간대에 방송하는 형식 보다는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볼 수 있는 인터넷 방송이 광범위하고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 쉽다. SBS '별에서 온 그대'가 국내 방송과 동시에 인터넷을 통해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는 게 좋은 예다.

'간서치열전'은 13일 밤 12시부터 네이버 TV캐스트 채널을 통해 10분 분량씩 선공개 된 뒤 본래 드라마 스페셜이 방송되던 19일 밤 12시 KBS2에서 엔딩을 공개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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