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식 '올해의 배우상' 수상...김태용 감독 시민평론가상 겹경사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4-10-11 17:45



영화 '거인'의 주인공 영재를 연기한 최우식이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 신설한 '올해의 배우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해부터 부산국제영화제가 비전 부문과 뉴커런츠 부문에 출품된 한국 영화의 출연 배우를 대상으로 '올해의 배우상'을 신설해 의욕적으로 배우의 발견에 나섰다. 때문에 최우식의 수상은 의미가 크다.

뉴커런츠와 비전 부문 배우 중 최우식을 그 첫 주인공으로 선택한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때묻지 않은 맑은 눈을 가진 배우 최우식은 비록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많은 잠재력을 가진 배우라 생각해 그의 미래를 응원하고 싶다"며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 동안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며 코믹한 연기력을 통해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최우식은 '거인'을 통해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그가 연기한 '영재'는 무책임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선량을 베푸는 사람들에게 신부가 될 모범생처럼 살갑게 굴지만, 남몰래 후원 물품을 훔쳐 팔기도 하고 거짓말로 친구를 배신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이중적인 인물이다.

최우식은 '거인'에서 '영재'가 가지고 있는 다층적인 감정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과감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호평을 얻었다. 최우식은 김태용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영재' 캐릭터를 완성시켰고, 김태용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자신만의 연기력을 통해 꾸밈없이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한편 '거인'의 김태용 감독은 '시민 평론가상'을 수상하는 겹경사를 맡기도 했다. '거인'은 10일 비전의 밤 행사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 감독은 "나의 가장 절망적이고 아팠던 시절을 씩씩하게 잘 연기해준 배우 최우식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전하며 감격의 수상 소감을 전했다. 시민 평론가상은 영화제 관객 중 사전에 위임받은 시민 평론가들이 직접 투표로 선정한 상이라 더욱 의미 깊다.

'거인'은 부산의 기세를 몰아 다음 달 13일 개봉할 예정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