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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결국 4강전에서 삼성 블루-화이트 만났다!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4-10-04 22:31


◇4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4시즌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8강전에서 삼성 블루와 클라우드9이 대결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4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4시즌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8강전 삼성 블루-클라우드9의 대결에서 2200석을 꽉 채운 관람객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예상대로 '롤드컵'에서 한국팀의 초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또 삼성 형제팀의 내전도 4강에서 드디어 만들어졌다.

대만과 싱가포르에서 열린 16강전을 거쳐 3일부터 한국의 부산에서 '2014시즌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일명 '롤드컵'의 8강이 시작된 가운데 8강 첫번째와 두번째 경기에서 각각 삼성 화이트와 삼성 블루가 북미의 TSM, 그리고 유럽의 강호 클라우드9을 각각 3대1로 꺾고 결국 4강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삼성 화이트가 가장 먼저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화이트는 3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TSM과의 8강전 첫번째 경기에서 1세트 탑 포지션을 맡고 있는 '루퍼' 장형석이 5킬로 맹활약 하는 등 노련한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승리를 따냈다. 이어 2세트에는 장형석이 최근 국내 대회에서 잘 활용되지 않던 챔피언 '신지드'를 활용, 초반부터 상대 진영을 파고드는 적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상대를 압박한 끝에 28분만에 가볍게 승수를 챙겼다.

하지만 북미팀 가운데 유일하게 8강에 오른 TSM도 그냥 물러서지는 않았다. 막판에 몰린 TSM은 3세트 초반 정글 진영 싸움에서 손쉽게 2킬을 따낸 후 자신감을 회복, 시종일관 화이트를 몰아붙인 끝에 승리를 거두며 반격에 나섰다. 일격을 당한 화이트는 4세트에서 TSM의 '백도어 전술'을 잘 막아냈고 이어진 교전에서 연달아 킬을 따내며 결국 승리, 세트스코어 3대1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화이트의 승리는 삼성 블루를 자극했다. 4일 열린 8강 두번째 경기에서 삼성 블루는 클라우드9에 역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하며 형제팀에 이어 4강 대열에 합류했다.

삼성 블루는 한국팀 가운데 1위로 롤드컵에 나섰지만 16강 C조에서 유럽 프나틱에 일방적으로 패하는 등 최강의 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는 8강전에서도 이어졌다. 1세트에서 블루는 클라우드9에 완패를 당했다. 한국 최강이자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블루를 클라우드9이 완벽하게 파악하고 경기에 나섰기 때문. 클라우드9은 불과 33분만에 블루를 킬 스코어 29-7로 압도하며 첫 승을 챙겼다.

그러나 블루의 진가는 2세트부터 나타났다. 미드 라이너 배어진과 원거리 딜러 김혁규가 자신의 챔피언들로 맵을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상대 챔피언의 동선을 끊어내는 등 우위를 점한 끝에 이번엔 반대로 킬 스코어 29-5의 압승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기세를 탄 블루는 3세트에서 탑 포지션 이다윤이 챔피언 '리신'을 활용해 전 라인에서 맹활약, 2연승을 거둔데 이어 마지막 4세트에서 가장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결국 최종 승리를 거머쥐게 됐다. 넥서스까지 파괴되는 위기를 맞았던 블루의 노련함이 클라우드9의 패기를 눌렀다.


이로써 삼성의 형제팀은 결승 진출을 위해 어쩔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됐다. 국내 대회인 '롤챔스'에서 2번 만났을 때는 모두 블루가 승리했지만, 이번 3번째 대결 결과는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 이번 롤드컵에서 화이트의 기세나 실력이 블루를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두 팀의 4강전은 오는 11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진다.

한편 마지막 한국팀인 나진 실드는 6일 부산 벡스코에서 중국의 OMG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이 경기의 승자는 5일 중국 1,2위팀인 EDG와 로얄클럽의 승리팀과 12일 4강전을 치르게 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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