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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일주일이 훌쩍 넘었다.
우선 정치적 익명성에 대한 보장이다. 정치적 성향을 굳이 노출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부담 없는 확산의 큰 원동력이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도움을 주자는 취지의 캠페인이 많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정치적 입장을 노출시켜야 하는 캠페인도 있다. 연예인에게 정치적 편향성은 부담되는 단어다. 불특정 다수의 사랑을 먹고 사는 스타의 입장에서 논란의 중심에서 찬반이 또렷하게 갈리는 정치적 성향의 캠페인이 부담스러운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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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공개 지목'의 힘을 꼽지 않을 수 없다. 반강제적인 기부 강요가 불편하다는 시선도 있지만, '공개 지목'은 스타들에게 피해갈 수 없는 숙제다. 참가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현재 어떤 스타가 누구를 지목했는지에 대해 관심이 덜하다. 하지만, 캠페인의 초반만 해도 지목 당한 스타가 과연 캠페인을 이어갈 지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꽤 폭발적이었다. 한 관계자는 "스타들 입장에서 기부 금액이 과한 것도 아니고, 좋은 캠페인에 동참하자는 지목을 굳이 거절할 이유가 있겠느냐"며 순조로운 확장 과정에 있어 '공개 지목'의 역할을 설명했다.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은 유명인 위주의 릴레이 확산이다. 미국과 조금 달리 국내에서는 유명인들끼리의 지목으로 확장해가면서 '그들만의' 기부 문화로 변질되는 형국이다. 보여주기 식이 아닌 보다 많은 사람들을 동참케 할 방법은 없을까에 대한 고민이 병행되야 할 시점. 하지만 무슨 일이든 첫 술에 배 부를 수는 없다. ALS의 위험성과 도움의 필요성을 널리 알린 사실만 해도 챌린지에 참여한 모든 연예인들에게 크게 박수 쳐 줄만한 일이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