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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비율', 누가 깨뜨릴까?
이날 조편성식에는 블리자드 마이크 모하임 CEO가 참여했고, '아이스 버킷 챌린지' 캠페인을 즉석에서 실시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모하임 CEO가 현장에서 지목한 이영호(KT)도 얼음물을 뒤짚어쓰며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이번 16강전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영호의 선전, 그리고 '죽음의 조'로 불리는 C조에서 과연 어느 선수가 살아남아 8강에 오를 지의 여부다.
프로리그가 끝난 상태에서 개인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고 경기력이 최상인 상태라 그 어느 때보다 이영호의 선전이 기대된다. 또 32강전에서 4승 무패로 가볍게 16강에 진출,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높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약한 조라고 생각해 본인이 원했던 D조에 포함돼, 어윤수(SKT) 박수호 방태수(이상 무소속)과 8강 진출을 겨루게 됐다.
하지만 이들 3명의 선수 역시 GSL에서 만만치 않은 기량을 보이고 있어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된다. 어윤수는 GSL에서 3시즌 연속 결승 진출과, 3개 대회 연속 준우승이라는 진기한 기록을 쓰고 있다. 비록 결정적인 순간에 승부수를 던지지 못해 우승컵을 단 한번도 들어올리고 있지 못하지만, 3연속 결승에 올랐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꾸준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수호 역시 최상위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GLS에서 13연속 본선(코드 S)에 오르고 있다. 소속팀인 진에어를 떠난 방태수는 지난 시즌 4강에서 어윤수에게 패했지만 '폭주기관차'라는 별명답게 화끈한 플레이가 인상적이다.
C조는 조성주(진에어) 원이삭(SKT) 이신형(에이서) 김대엽(KT) 등이 포진하면서 '죽음의 조'가 됐다. 조성주는 지난해 WCS 시즌2에서 로열로더 우승을 시작으로 개인리그와 프로리그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2에서 4강 진출자 가운데 유일한 테란 플레이어인데다, 프로리그에서 다승왕을 차지하는 등 모든 선수들의 기피 대상이다. 원이삭은 시즌1과 시즌2에서 모두 팀 동료 어윤수에게 패해 상위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조성주의 선택을 받으며 팀킬조를 피하게 됐다. 이신형은 지난해 WCS 시즌1 파이널 우승 이후 긴 슬럼프를 겪다 다시 부활을 꿈꾸고 있다.
A조에선 주성욱(KT)과 김민철(SKT), B조에선 정윤종(SKT)과 김유진(진에어)이 그동안 GSL에서 좋은 성적을 보였지만 다른 선수들도 패기로 맞서고 있어,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GSL 시즌3 16강전은 오는 27일과 29일, 그리고 9월3일과 5일에 오후 6시부터 서울 삼성동 GOM eXP 스튜디오에서 각각 열린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WCS GSL 2014 시즌3 16강 조 편성
A조(27일)=주성욱(KT) 김민철(SKT) 김기현(삼성) 김도욱(진에어)
B조(29일)=정윤종(SKT) 김정우(CJ) 강민수(삼성) 김유진(진에어)
C조(9월3일)=조성주(진에어) 원이삭(SKT) 이신형(에이서) 김대엽(KT)
D조(9월5일)=어윤수(SKT) 박수호(무소속) 방태수(무소속) 이영호(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