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상' 제작사, KBS 드라마 '왕의 얼굴' 상대 저작권침해 가처분 신청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4-08-25 08:22


영화 '관상'

영화 '관상'의 드라마화 과정에서 법적 분쟁이 벌어졌다.

'관상' 제작사 주피터필름은 최근 드라마 '왕의 얼굴'의 편성을 확정한 KBS와 제작사인 KBS미디어를 상대로 주피터필름의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를 금지할 것을 요구하는 가처분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신청했다고 25일 밝혔다. 드라마가 영화 '관상'의 독창적 창작 요소를 모방해 권리가 침해됐다는 것이 소송의 요지다.

주피터필름은 소장에서 '처음 영화를 기획하던 2010년 12월부터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전략으로 소설과 드라마 제작 준비를 동시에 진행했다. 영화 개봉일에 맞춰 드라마 제작을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으로 '소설 관상'을 출간, 2만권 이상을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상'의 드라마 제작 및 편성을 위하여, 2012년 공동제작사의 파트너로 KBS미디어와 접촉하여 협의하던 당시 시나리오 '관상' 및 드라마 기획안을 KBS미디어에 넘겨줬고, KBS미디어는 집필할 드라마 작가로 이향희 작가를 언급하기도 했으나 상호 계약 조건이 합의되지 않아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고 사실관계를 적시했다.

또한, '이후 주피터필름은 드라마 '관상'의 제작을 위해 다른 드라마 제작사 및 방송사와 협의를 진행하면서 '관상'이 지상파 24부작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임을 언론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 KBS가 편성을 확정한 드라마 '왕의 얼굴'은 2012년에 주피터필름이 접촉했던 KBS미디어가 제작하고 접촉 당시 드라마 작가로 언급되었던 이향희 작가가 집필한 것으로 당시 협상이 결렬되었던 팀이 그대로 제작진으로 구성돼 '관상'만의 독창적인 창작 요소들을 그대로 모방했다'고 주장했다. '관상'의 독창성 모방 사례로 '침을 통해 주요 등장인물의 관상을 변형시키는 장면 관상을 이용하여 진짜 범인을 찾아내고 억울한 사람이 누명을 벗게 되는 장면, 주요 등장인물을 장님으로 만드는 장면' 등을 꼽았다.

주피터필름은 '공영방송인 KBS와 그 자회사인 KBS미디어가 부정경쟁행위를 하고 있다. 방송 드라마에 있어(특히 사극은 더욱 더) 타사가 사용한 소재와 동일 유사한 소재는 상당 기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자 오래된 관행이다. 즉, KBS가 위와 같이 '관상'을 모방한 '왕의 얼굴'을 방영할 경우 '관상'의 저작권자인 주피터필름은 '관상'을 드라마로 제작하여 방영할 기회를 상실하게 된다'고 호소하며 드라마 제작과 방송 중단을 요구했다. 이어 'KBS 및 KBS미디어가 드라마 '왕의 얼굴'을 통해 영화 '관상' 및 '소설 관상'이 이뤄낸 부가가치를 불법적으로 가로챈다면, 주피터필름은 부득이하게 KBS 및 KBS미디어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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