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0주년 최진희, "'사랑의 미로'는 내 인생을 많이 변화시킨 노래"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4-08-22 05:10


지난 2009년 어머니를 잃고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던 가수 최진희가 데뷔 30년을 맞아 특별공연 '사랑의 미로'로 대중을 만났다. 최진희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연 전반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제공=에스에이커뮤니케이션

"'사랑의 미로'는 내 인생을 많이 변화 시켜준 노래다."

국민가요 '사랑의 미로'의 주인공인 최진희(55)가 데뷔 30주년을 기념한 콘서트를 개최한다. 최진희는 오는 9월 9일 오후 5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특별공연 '사랑의 미로'를 연다.

콘서트에 앞서 최진희는 2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가수 생활 30년의 소회를 밝혔다.

지난 1984년 발표된 '사랑의 미로'를 "인생을 많이 변화 시켜준 노래"라고 설명한 최진희는 이 곡이 리메이크 곡임을 공개했다.

최진희는 "초등학생 때 '너의 사랑'이란 노래를 너무 좋아했었다. 성장한 뒤 야간업소에서 노래를 하면서 '너의 사랑'을 작곡한 김희갑 선생님을 만났다"며 "김희갑 선생님에게 '너의 사랑'을 다시 부르고 싶다고 했더니 그대로 부를 수 없으니 가사를 바꾸고 리듬도 새로 넣어주겠다고 해 '사랑의 미로'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사랑의 미로'를 아껴주셨던 만큼 나의 삶에도 큰 의미로 남아있다. 이 곡보다 더 좋아해 주실 노래를 발표하기 위해 용기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랑의 미로'는 국내 뿐만 아니라 북한에서도 애창돼 많은 화제가 됐었다. 그 인기에 힘입어 북한 공연을 3번 다녀왔다는 최진희는 "노래의 힘이 참 대단한거라는 것을 느꼈다. 북한에 가보니 많이 반겨주고 노래도 따라 불러줘 기분이 좋았다. '사랑의 미로'가 남과 북이 하나되는 매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사진제공=에스에이커뮤니케이션
최진희는 '사랑의 미로'를 시작으로 '그대는 나의 인생' '물보라' '여심' 등의 명곡들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1985년부터 1993년까지 10년 연속 10대 가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9년 1월 어머니를 잃고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 최진희는 "엄마가 돌아가신 일로 해서 한동안 실어증까지는 아니더라도 소리내기가 힘든 상황이 있었다. 공백기 동안 음식점을 시작했는데 다행히 많은 분들이 좋은 평가를 해 줘서 편안하게 생활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가수는 역시 노래를 해야 삶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다시 노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컴백 이유를 설명했다.


돌아온 최진희는 각오가 남달랐다. "지금까지는 혼자 열심히 바쁘게 계획없이 움직였던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는 젊은 가수들하고 같이 콘서트도 하고 같이 노래도 발표하는 등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할 것이다. 그리고 좀 더 많은 세대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 보고 싶다."

최진희의 30년 음악 인생을 총망라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새롭게 리메이크된 최진희의 주옥같은 곡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빅밴드와 대형 합창단 등이 함께하는 화려한 구성이 준비되어 있다. 최진희는 "내 노래 뿐만 아니라 외국 곡들도 많이 부를 예정이다. 특히 선배 가수들의 노래를 재즈 스타일로 편곡해 색다른 느낌을 선사할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지난 2월에 신곡 '사랑은 어떻게 생겼을까'를 발표한 최진희는 데뷔 30주년을 기념한 새 앨범 작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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