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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판 달타냥 '삼총사', 혁신일까? 무리수일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4-08-13 05:51


12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tvN 일요드라마 '삼총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드라마 삼총사는 조선 인조시대를 배경으로 강원도 무인이자 가난한 집안의 양반 출신으로 한양에 올라와 무과에 도전하는 '박달향'이 자칭 "삼총사"인 '소현세자'와 그의 호위무사 '허승포', '안민서'를 만나, 조선과 명청 교체기의 혼란했던 중국을 오가며 펼치는 호쾌한 액션 로맨스 활극이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논현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tvN 일요극 '삼총사'가 베일을 벗는다.

'삼총사'는 알렉상드르 뒤마 작가의 소설 '삼총사'를 모티브로 한 퓨전 사극이다. 조선 인조 시대를 배경으로 가난한 강원도 무인 출신 박달향(정용화)이 자칭 삼총사라는 소현세자(이진욱), 허승포(양동근), 안민서(정해인)를 만나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호쾌한 액션 로맨스 활극'을 표방한 이 작품. 뭔가 특이한 점이 많다. 과연 '삼총사'의 새로운 시도는 혁신일까, 무리수일까?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tvN 드라마 '삼총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양동근, 이진욱, 정용화, 정해인이 포토타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총사'는 알렉상드르 뒤마 작가의 소설 '삼총사'를 모티브로 한 퓨전사극이다. 조선 인조 시대를 배경으로, 조선의 세자 자칭 삼총사의 리더 소현세자(이진욱)와 삼총사 멤버인 풍류 무사 허승포(양동근), 꽃무사 안민서(정해인), 열혈 초보 무관 박달향(정용화)이 조선과 중국을 오가며 펼치는 활약상을 담은 액션 로맨스 활극으로 오는 17일 일요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김보라 기자 boradori@sportschosun.com
우선 '계획된 시즌제'라는 개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삼총사'는 12개 에피소드씩, 3개 시즌으로 구성됐다. 시즌 1의 성적에 따라 다음 시즌 제작 여부가 결정되는 구조가 아니라 시즌3 까지의 제작이 확정됐고 전 시즌이 끝날 때까지 제작진은 물론 출연 배우들도 함께한다. 이는 기존 시즌제 드라마의 최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전 시즌 성적과 관계없이 시즌3까지 제작이 확정됐기 때문에 시즌이 바뀌면서 출연 배우가 갑자기 달라지는 일이 없다. 따라서 스토리가 매끄럽게 흘러가고, 기존의 팬덤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리스크가 줄어들기 때문에 다음 시즌 촬영에 돌입하기 전 숨고르기를 하며 내실을 다질 수 있고, 결국 작품 퀄리티를 높일 수 있다.

김병수 감독은 "처음 계획된 시즌제다. 전작에서 시즌제를 해보긴 했다. 시즌1 결과에 따라 시즌2를 제작할지 말지에 대한 문제가 항상 생긴다. 그래서 첫 시즌 출연 배우들에게 다음 시즌에 대한 약속을 하지 못했다. 이번엔 시즌3까지 제작됨을 명확히 해서 배우들도 계속 출연하고 우리도 좀더 나은 작품을 만들자고 생각했다. 일주일에 한 번 방송이라 기대 반, 우려 반이긴 하다. 조금 더 잘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좋은 컨텐츠를 만들어보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위험 요소는 분명히 있다. 시즌제는 기본적으로 사전 제작 시스템이 정착된 미국 등에서 나올 수 있는 개념이다. 생방송이란 농담이 나올 정도로 긴급하게 돌아가는 국내 드라마 제작 시스템이 이 시즌제를 소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일주일에 한 번 방송되기 때문에 제작 기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제작비가 상승하게 되는데 이를 투자사 및 제작사에서 받아들여 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tvN 드라마 '삼총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유인영이 무대로 입장하고 있다.

'삼총사'는 알렉상드르 뒤마 작가의 소설 '삼총사'를 모티브로 한 퓨전사극이다. 조선 인조 시대를 배경으로, 조선의 세자 자칭 삼총사의 리더 소현세자(이진욱)와 삼총사 멤버인 풍류 무사 허승포(양동근), 꽃무사 안민서(정해인), 열혈 초보 무관 박달향(정용화)이 조선과 중국을 오가며 펼치는 활약상을 담은 액션 로맨스 활극으로 오는 17일 일요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김보라 기자 boradori@sportschosun.com
명작 '삼총사'와 사도세자와 함께 비운의 세자로 꼽히는 소현세자 이야기를 어떻게 믹스했을 지도 주목할 만하다. '삼총사'와 소현세자 이야기는 이미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스토리다. 이를 박진감있게 풀어낼 수 있는지, 그러면서도 소현세자라는 역사를 얼마나 묘사해낼 수 있을지가 작품의 성패를 가를 수 있는 요소다.

일단 제작진은 믿을 만하다. '삼총사'는 '인현왕후의 남자'(2012), '나인:아홉번의 시간여행'(2013)으로 드라마계의 새 바람을 일으킨 송재정 작가와 김병수 감독이 함께 하는 세번째 작품. 독특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시도, 쫄깃한 대본으로 '웰메이드 콤비'란 극찬을 얻었던 두 사람에 대한 믿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송 작가는 "'삼총사'가 너무 많이 알려져 있어 긴장감이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 내가 8년 전쯤 소현제자와 강빈의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쓴 적이 있었다. 그것과 달타냥 스토리를 연결시켜 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 50대 50 정도의 비중으로 소현세자 이야기와 삼총사 이야기를 섞었다. 삼총사도 소현세자도 너무나 알려져 있는 이야기라 반전과 긴장감을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초점을 맞췄다. 삼총사인데 삼총사같지 않은 이야기를 구성하려 노력했다. 소현세자 이야기도 실록에 이미 적혀져 있지만 못본 이야기 같은 느낌을 주려 했다. 이 드라마를 보고 나면 실록도 찾아보고 '삼총사'도 다시 읽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주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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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진운이 불안하다. '삼총사'는 tvN이 새롭게 선보이는 일요드라마로 17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하지만 일요일 오후 9시는 대대로 KBS2 '개그콘서트'가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는데다 MBC와 SBS 등 지상파 방송에서도 주말극을 내보내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케이블 방송이란 핸디캡을 안고 있는 '삼총사'가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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