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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월화극 '트로트의 연인'이 삼천포로 빠졌다.
물론 '트로트의 연인'이 신선한 장르물은 아니었다. 캔디형 캐릭터를 주축으로 한 로맨스 코미디물이라 일정 선까지는 예측 가능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오선형 작가의 저력이 시너지를 발휘할 거란 기대감이 있었다. 오선형 작가는 '동안미녀'를 집필했을 때도 초반 부진한 스코어를 냈지만 쫄깃한 대본으로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던 인물. 이에 '트로트의 연인' 역시 뻔한 구조를 어떻게 색다른 방법으로 풀어갈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실제로 10회까지는 뻔한 스토리이긴 해도 남녀주인공의 달달한 케미가 살아나면서 고정 팬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기억상실증에 걸렀던 장준현이 기억을 되찾고 박수인 모녀를 응징, 최춘희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공식이 보이는 극 전개에 시청자들도 뿔이 난 것.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제발 기억상실증만 아니길 바랐건만…', '뻔히 스토리가 보이는데 그러면 누가 드라마를 재밌게 보겠습니까', '가면 갈수록 막장으로 가는 느낌'이라는 등 쓴소리를 남겼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