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나만의 당신' 이민영 "비현실적? 현실이 더 드라마 같은 일도..."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4-07-29 08:28


탤런트 이민영.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배우 이민영이 SBS아침극 '나만의 당신'에서 지고지순한 여인에서 복수의 화신으로 변신하는 연기까지 펼치며 안방극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지상파 드라마는 오랜만에 컴백이었지만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오랜만에 지상파 드라마 복귀로 이민영 본인도 부담은 됐다. "처음 시작할 때는 긴장도 많이 되고 부담도 많았어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시청해주셔서 좋은 성적으로 끝낼 수 있어서 감사하죠."

이민영은 특히 고은정 캐릭터 속에서 여러가지 연기를 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고 털어놨다. "한 캐릭터 안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본 것 같아요. 초반에는 너무 착하고 바보 같은 인물이라 답답해 하시는 분들도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야기들이 스펙터클하게 흘러가면서 연기하기가 재미있어졌죠. 고은정은 전업주부에서 능력있는 회사원으로 변한데다 범행을 뒤쫓는 역할까지 맡았거든요.(웃음)"

캐릭터가 그렇다보니 힘든 촬영도 많았다. "제가 동치미를 뒤집어 쓰는 신이 있었는데 감독님은 '그냥 물로 하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실제 동치미로 하기로 했어요. 그 신 촬영한 후에는 하루종일 온 몸에서 동치미 냄새가 나더라고요."(웃음)

이 가운데 무엇보다 이민영이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같은 촬영장 분위기였다. "오랜만에 복귀하는데 스태프 분들이 따뜻하게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새벽 5시부터 준비해서 현장에 가는 스케줄이었는데 촬영장이 가족같은 분위기라 힘든 줄 모르고 즐겁게 마쳤던 것 같아요. 스태프분들에게 정말 감사하죠."

많이 당하던 고은정으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응원도 많이 받았다. "많은 분들이 처음에는 안타까워하시더니 회가 거듭되고 복수하러 다닐 때는 응원을 많이 받았어요. 사무실 촬영을 할 때도 실제 사무실 직원 분들이 빨리 복수해달라고 응원을 많이 해줬어요. 고은정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처음부터 시댁의 핍박을 받으면서 고난으로 드라마가 시작돼서 웃는일이 별로 없었죠. 그래서 연기를 할 때는 심적으로 많이 힘들고 그랬는데 끝에는 행복을 찾고 복수도 했으니 다행이죠."


탤런트 이민영.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그동안 착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터라 고은정 캐릭터에 더 애착이 갔을 수도 있다. "비현실적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사실 현실에서 드라마같은 일도 더 많이 일어나잖아요. 고은정을 연기해보니 팜므파탈 같은 강한 캐릭터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어렸을 때는 강한 캐릭터가 들어와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어렸을 때는 겁이 많았어요. 정말 좋은 역할인데도 도전도 안해보고 떠나보냈던 경우도 있었죠. 생각이 많은 성격이라서 너무 두들겨보고 하지 않았었나 싶어요. 지금은 정말 후회되죠. 그래서 이제는 그 두려움을 없애보려고 해요. 해보지 않은 역할에도 도전해보고 싶고요."


'나만의 당신'은 이민영의 연기 변신에 시작이 되는 작품이 됐다.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시청을 해주시고 오래만에 했음에도 어색하지 않게 받아주고 자연스럽게 기억해주고 공감해주고 사랑해줘서 감사드려요. 어렸을 때부터 했던 일이니까 십수년을 했던 일이니까 연기하기가 어색하지는 않았는데 봐주시는 분들이 어색해 하시거나 공백을 느끼실까봐 걱정을 많이 했죠. 공백을 많이 안느껴주시는 것 같아 다행이에요. 이제는 좀 많이 보여드리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탤런트 이민영.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