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모세, "히트곡 '사랑인걸' 때문에 오랜시간 힘들었다" 고백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4-07-21 05:43


5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 가수 모세. 모세는 비스트 용준형과 작곡가 김태주의 합작품인 '마주치지 말자'로 대대적인 이미지 변신을 선언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사랑인걸'의 주인공 모세가 돌아왔다. 그동안 드라마 OST로 대중에게 간간이 목소리를 들려줬지만 활동을 다시 재개하는 것은 무려 5년 만이다.

쉬는 동안 모세는 서울 마포에서 일본식 술집을 운영하는 등 외도를 했었다. 하지만 무대를 떠나 있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더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다. 모세는 "무대를 완전히 떠났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공백기 동안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그렇다면 모세는 왜 무대를 등지고 지난 5년을 보냈을까. "지난 2007년 3집 활동을 할때 쯤 슬럼프가 찾아왔다. 음악적으로 내가 원하던 방향과 달라지면서 모든 것이 하기 싫어지더라"며 "슬럼프는 억지로 극복되는게 아니더라. 시간이 약이라고 세월이 흐르니 힘들었던 것도 흐려지고 다시 무대를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돌아와보니 모든게 변해있었다. 우선 방송사들이 대부분 이사를 해서 모든 환경이 낯설어졌다. 또 같이 활동하던 가수들이 대부분 사라져 오히려 신인 같은 기분으로 활동을 하게 됐다.

감성 발라드의 대표 주자인 모세지만 컴백 타이틀곡은 예상을 깬 미디움템포의 R&B곡인 '마주치지 말자'이다. 특히 이곡은 양요섭의 '카페인', 비스트의 '괜찮겠니', '이젠 아니야' 등 이미 몇차례 프로듀서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은 비스트의 멤버 용준형과 작곡가 김태주 콤비의 합작품으로 웅장한 스트링과 파워풀하면서도 감미로운 모세의 보컬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팬텀의 래퍼 한해가 피처링을 맡아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모세는 "컴백을 앞두고 많은 작곡가들의 곡을 받아봤는데 대부분 예전 모세의 노래와 비슷하더라. 그런데 '마주치지 말자'는 누구도 모세가 부른지 모를 정도로 완전히 새로운 느낌이더라"며 "가장 트렌디한 곡이 모세의 목소리라는 필터를 거치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 이 곡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실 모세는 데뷔 타이틀곡 '사랑인걸'의 인기 후폭풍에 힘들어해 왔다. '사랑인걸'이 대박을 터트린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듬해 2집을 발표하고, 또 그 다음해에 3집을 발표했을때도 방송가에서는 '사랑인걸'만 불러달라고 한 것. 결국 모세는 앨범 2장을 제대로 홍보도 하지 못하고 허공에 날려버려야 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5년의 공백은 '사랑인걸'의 모세가 아닌 가수 모세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줬다.


깜짝 놀랄 변신으로 돌아왔지만 모세표 발라드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9월에 미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때는 발라드를 타이틀곡으로 한다. 그리고 겨울까지 싱글과 미니를 계속 발표하며 모세의 컴백을 계속 알릴 것이다."

다른 가수와의 콜라보레이션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특히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가수로 소유, 마마무, 오렌지캬라멜을 꼽았다. 모세는 "소유 씨는 죽었던 가수도 살린다는 일명 '산소 호흡기' 아니냐. 그리고 마마무는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정형화된 걸그룹이 아니란 점에서 깜짝 놀랐다"며 "끝으로 오렌지캬라멜은 또렷한 색을 갖고 있는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어느덧 데뷔 10년차가 된 가수된 모세는 인터뷰를 마치며 마지막 인사 한마디를 남겼다. "모세의 기적처럼 기적을 만들어내겠으니 지켜봐 달라."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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