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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논란' 세종고 김탄, 과도한 스토킹 VS 당연한 관심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4-07-15 04:51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에 출연한 세종고 정일채 수학교사가 구설에 오르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여론도 나뉘고 있다.

13일 방송된 '1박2일'은 '선생님 올스타'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정 교사는 1m 86의 큰 키에 배우 이민호를 닮은 훈훈한 외모로 '세종고 김탄'이란 별명까지 있다고 소개됐다. 이후 정 교사는 '훈남 교사'로 화제를 모았으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발언 및 X같은 년 등 과거 썼던 댓글들이 문제가 되면서 '일베 회원 논란'에 휘말렸다.

이에 정 교사는 자신의 모교인 서울 시립대학교 온라인 게시판에 장문의 사과글을 게재했다. 그는 "안녕하십니까. 시립대학교 05학번 정일채입니다. 저 때문에 많은 학우님들께서 피해를 보시는 것 같아 정말 죄송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카페에 있는 댓글들은 제가 작성한 댓글이 맞습니다. 문제가 된 댓글들은 제가 2011년도에 작성한 댓글들이며 당시 정말 생각 없이 쓴 댓글들이 대부분 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치적 성향과는 상관없는 비방의 글들이며 이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도 제가 왜 그렇게 글을 올렸었을까 후회하고 반성중입니다.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정말 사죄의 말씀 올리겠습니다. 또한 돌아가신 전 대통령님께도 죄송합니다. 이 사실이 중요할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일간베스트 회원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즐겨 이용하는 사람도 아님을 말씀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선생님과 관련한 논란에 제자들도 발벗고 나섰다. 한 네티즌은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저는 세종고 현재 3학년 입니다. 정일채쌤에 대해 말씀드릴게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자신을 정 교사의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이라 소개하면서 "선생님의 과거에 당황스럽고 실망스럽다. 이런 비판은 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저도 일베(일간베스트)를 극히 혐오하는 사람"이라며 "가장 중요한 건 현재 선생님은 평범하게 잘 가르쳐 주신다. 과거의 잘못을 마땅하게 인정하고 반성하고 더욱 더 옳은 방향을 추구하는 게 맞는 것 같다. 하나의 잘못이 크긴 크지만 과거를 갖고 현재도 그렇다고 생각하지 말아달라. 그 어느 선생님보다 열정적이시고 어떻게든 하나를 더 알려주려 하시고 저희에게 도움주고 싶으신 선생님"이라고 옹호했다.

이와 관련 '1박2일' 제작진 측은 "정 교사는 일반인인데 유명세를 타다 보니 이런 논란이 인 것 같다. 하지만 추후 방송 편집을 하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1박2일' 제작진의 입장처럼 일반인인데 과도한 관심이 당사자를 '마녀사냥'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반대편에서는 출연자에 대한 검증없이 '일베 논란'까지 있는 이를 미화했다는 비판도 있다. 어떤 방향이든 '1박2일'이 이같은 논란에 휩싸였다는 것은 당사자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진 않는 것이 분명하다. 제작진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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