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스토리]고 임윤택은 여전히 울랄라세션의 리더다. '애타는 마음' 녹음 상황 들어보니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4-07-08 07:30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 임윤택. 스포츠조선DB

"각혈까지 감수하며 마지막 투혼을 불살랐다!"

울랄라세션과 아이유가 부른 '애타는 마음'이 음원차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애타는 마음'은 공개와 동시에 벅스, 올레뮤직, 소리바다, 지니 등 4개 차트에서 정상에 오른 것을 비롯해 발매 일주일이 지난 7일 현재, 일간 차트 톱10을 지킬 정도로 리스너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특히 이곡은 음원 강자로 불리는 국내 최고 보컬그룹 울랄라세션과 가수 아이유의 조합이란 점을 비롯해 지난해 2월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윤택의 유작으로 알려지면서 발표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소유X정기고 '썸'을 만든 인기 작곡가 김도훈과 한국 작곡가 최초로 일본 오리콘 차트 1위곡을 만든 작곡가 PJ가 공동 작곡했으며, 최갑원이 가사를 쓴 '애타는 마음'의 녹음 당시 모습은 어떠했을까. 울랄라세션의 소속사 대표였던 이유진 대표가 기억하는 당시의 녹음실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2012년 녹음이 진행됐는데 당시 임윤택의 건강이 갑작스럽게 나빠졌다. 병원에 입원 중이던 임윤택은 '노래가 너무 좋다'며 녹음을 강행할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의 건강 상태로는 녹음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모두 말렸는데 임윤택은 뜻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녹음실에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애타는 마음'은 1980년대에 있었을 법한 복고 사운드를 재현하자는 최갑원 프로듀서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곡으로, 바닷가, 청량감, 풋풋함 등의 단어가 가진 이미지를 모티브로 해 만들어졌다. 1980년 대를 연상시키는 신스와 복고풍 멜로디가 곡의 분위기를 한층 흥겹게 만들었다는 평이다.

잦은 항암 치료로 기력이 쇠할대로 쇠한 임윤택이 '애타는 마음'의 빠른 템포를 따라가기는 쉽지 않은 상황. 결국 스태프들은 당초 임윤택이 부르려던 파트를 대거 드러냈고 한 파트만 부르도록 수정했다.


이 역시 평상시 같으면 1~2시간이면 끝날 분량 이었지만 임윤택은 수차례 녹음을 반복해야 했다.

이 대표는 "혼자 서있을 힘 조차 없어 보여 녹음실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앉아서 부르게 했다. 특히 가래를 비롯해 각혈을 편하게 뱉을 수 있도록 쓰레기통을 옆에 가져다 두고 힘겹게 녹음을 이어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설명했다.

녹음이 끝난 이후 임윤택의 건강은 더욱 악화됐고 어쩔 수 없이 '애타는 마음'의 발표 역시 무기한 연기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녹음 뒤 2년 여가 지나서야 세상의 빛을 보게 됐고, 임윤택의 목소리는 세상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있다.

임윤택의 유작인 '애타는 마음'의 인기는 그가 리더로 있던 울랄라세션에게도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지난 2011년 '슈퍼스타K 3'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울랄라세션이었지만 임윤택이 세상을 떠나며 인기가 주춤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애타는 마음'으로 다시금 대중에게 울랄라세션의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는 것.

임윤택의 기운을 제대로 받은 울랄라세션은 오는 8월 새 앨범 발표를 목표로 막바지 녹음에 한창이다. 이번 앨범에는 울랄라세션의 트레이드마크인 흥겨운 리듬에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곡들이 수록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울랄라세션의 고 임윤택(왼쪽에서 세번째)의 유작인 '애타는 마음'이 음원차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애타는 마음'은 녹음 뒤 2년이 지나서야 세상의 빛을 보게된 곡으로 임윤택은 이 곡에 무한 애정을 보이며 아픈 몸을 이끌고 녹음에 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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