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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개봉일 변경 논란, 중소 영화사 살릴 제도 '절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4-07-07 16:33



영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이하 혹성탈출)의 개봉일 변경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혹성탈출'은 당초 7월 16일 개봉 예정이었지만 10일로 개봉이 당겨졌고 이에 다른 영화사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7일 메인타이틀픽쳐스의 이창언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혹성탈출' 개봉일에 대해 '변칙 개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메인타이틀픽쳐스는 10일 개봉 예정인 외화 '사보타지'의 수입사다.

이들은 "'혹성탈출'이 기습적으로 10일 변칙개봉 확정으로 인해 한국 영화계는 대혼란에 빠져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십세기폭스코리아는 10일 개봉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는 "극단적 이기주의와 힘의 논리 그리고 꼼수와 탐욕이 중소영화사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10일 '사보타지'의 개봉에 맞춰 모든 광고와 마케팅을 집중해온 메인타이틀픽쳐스 및 다수의 영화사로서는 엄청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더불어 특정 영화의 스크린독점이라는 거대한 벽에 막혀 다른 개봉일로 쉽게 변경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지금은 망망대해에 표류해 있는 한 척의 배와 같은 실정이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측은 심의 접수가 늦어 심의 결과가 늦게 나올 것이라고 예상해 16일로 정했지만 예상 외로 빨리 결과가 나와 글로벌 개봉일로 앞당긴 것 뿐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게다가 '혹성탈출'의 예매는 이미 진행중이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다시 개봉일을 변경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혹성탈출'의 개봉일 변경으로 인해 당초 10일 개봉을 계획했던 영화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사실이다. 10일 개봉 예정이던 '좋은 친구들'과 '숙희' 등 한국 영화는 직격탄을 맡게 됐다. '혹성탈출'이 많은 개봉관을 가져가버리면 잡을 수 있는 스크린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반면 16일에는 이렇다하게 관심을 끄는 영화의 개봉이 없어 "이럴 거였으면 우리가 차라리 16일에 개봉할 걸"이라는 볼멘 소리가 나올만 하다.

이런 상황을 막을 제도적 장치는 영화계에 전무한 상황.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측이나 중소영화사 측이나 할말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영화 시장이 급격하게 커진 국내에서 중소영화들을 보호할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이런 사태는 다시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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