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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뮤지컬 '프리실라'-'드라큘라'-'시카고'-'브로드웨이 42번가' 등 올 여름 뮤지컬 무대 풍성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4-07-06 15:09 | 최종수정 2014-07-06 15:09


◇여자보다 더 여자같은 '프리실라'의 마이클 리, 조성하, 김호영(왼쪽부터). 사진제공=설앤컴퍼니

◇'시카고'에서 록시 하트 역을 맡은 배우 아이비. 사진제공=신시컴퍼니

한여름 무더위만큼이나 뮤지컬 흥행 싸움이 뜨겁다. 독특한 내용의 호주 뮤지컬 '프리실라'를 비롯해 김준수 류정한의 나서는 '드라큘라', 여기에 정통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카고'와 '브로드웨이 42번가'가 잇달아 개막한다. '시카고'와 '브로드웨이 42번가'는 국내에서 10년 넘게 검증받아온 흥행 보증수표이고, '프리실라'와 '드라큘라'는 국내 초연이다.

8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프리실라'는 "'맘마 미아!' 이후 최고의 쇼"라는 호평을 받은 흥행작이다. 1994년 개봉한 영화를 원작으로 2006년 호주 시드니에서 초연돼 대히트한 뒤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에 섰다. 영화를 원작으로 한 무비컬(movical)이자 맘마 미아!'처럼 기존 히트곡을 엮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마돈나의 '라이크 어 버진', 신디 로퍼의 '트루 컬러'를 비롯해 도나 써머, 티나 터너의 히트곡, 그리고 '브리짓 존스의 일기', '물랑루즈'의 주제곡 등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28곡의 넘버가 객석을 후끈 달아오르게 한다. 여기에 500여벌의 의상, 60개의 가발, 200여개의 머리 장식이 등장해 261의 의상교체가 이루어지고, 8.5톤의 은빛 버스 세트가 등장한다. '눈이 튀어나올 것 같은' 현란한 볼거리가 객석을 압도한다.

주인공은 3명의 드랙 퀸(Drag Queen: 무대에서 쇼를 하는 여장 남자)틱과 버나뎃, 아담이다. 시드니의 클럽에서 일하는 틱은 별거중인 아내에게서 그녀가 일하는 호텔의 출연 제의를 받는다. 새로운 쇼의 구상은 그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넣지만 두려운 게 하나 있다. 자신의 존재를 모르는 8살 짜리 아들 벤지와의 만남이다. 틱은 왕년의 스타 버나뎃, 인기 최고지만 좌충우돌 트러블 메이커인 아담과 함께 프리실라 버스를 타고 아들을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난다. 화려한 쇼에 가족의 소증함이란 의미를 담았다.

우아한 매력과 삶을 관조하는 카리스마를 지닌 버나뎃 역에 중견 배우 조성하를 비롯해 고영빈 김다현이 캐스팅됐고, 틱 역에 마이클 리와 이지훈 이주광, 아담 역에 조권 김호영 유승엽이 발탁됐다. 역할에 어울리는 최상의 조합이다. 설앤컴퍼니 제작.

오디뮤지컬컴퍼니의 '드라큘라'는 스코틀랜드의 작가 브램 스토커의 소설이 원작으로 우리에게 '지킬 앤 하이드'로 유명한 프랭크 와일혼이 작곡해 200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1990년대 후반 이후 몇 차례 공연됐던 동명의 체코뮤지컬과 원작은 같지만 다른 작품이다. 전설의 흡혈귀 드라큘라 백작을 중심으로 그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여인 미나, 그리고 드라큘라를 쫓는 뱀파이어 헌터 반 헬싱과의 싸움이 긴장감 넘치게 펼쳐진다.

무엇보다 캐스팅이 눈에 띈다. 드라큘라 백작 역에 흥행보증수표인 JYJ 김준수와 한국 뮤지컬의 간판배우 류정한이 더블 캐스팅됐다. 드라큘라와 운명적 사랑에 빠지는 미나 역에는 뮤지컬계의 디바 조정은과 정선아가 더블 캐스팅되었다. 반 헬싱 역에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하는 양준모, 미나의 남편 조나단 역에는 카이와 조강현이 나선다. 7월17일부터 9월5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브로드웨이의 전설적인 안무가겸 연출가인 밥 포시(1927~1987)의 대표작 '시카고'도 8월 2일부터 9월 28일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다시 공연된다.

보드빌쇼 스타 출신의 여죄수 벨마 켈리 역에 최정원, 스타를 꿈꾸는 깜찍 발랄한 록시 하트 역에 아이비, 악덕 변호사 빌리 플린 역에 성기윤 이종혁, 감옥의 권력자인 간수장 마마 모튼 역에 전수경 김경선 등 '시카고'를 연상하면 떠오르는 배우들이 관록의 무대를 꾸민다. 1920년대 범죄와 탐욕이 지배하던 도시 시카고를 배경으로 남편을 죽이고 감옥에 들어온 여죄수들이 신랄한 풍자로 가득찬 블랙 코미디를 선사한다. 신시 컴퍼니 제작.


1996년 국내 초연 이후 화려한 탭댄스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브로드웨이 42번가'도 돌아온다. 8일부터 8월 31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한 소녀가 스타로 탄생하는 과정을 그린 '브로드웨이 42번가'는 현란한 탭댄스가 일품인 작품이다. 수십명의 무용수들이 펼치는 기하학적인 춤의 미학은 압권 중의 압권이다. 최근 드라마 '기황후'를 통해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배우 김영호가 악명 높은 카리스마 연출가 '줄리안 마쉬' 역으로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온다. 여주인공 '페기 소여' 역에는 다양한 뮤지컬에서 안정된 가창력과 검증된 연기로 인정 받은 실력파 배우 최우리가 새롭게 합류한다. 여기에 국내 대표 뮤지컬 배우인 남경주, 박해미, 홍지민을 비롯해 지난 시즌 페기 소여로 호평받았던 전예지와 이충주, 전재홍이 다시 나선다. CJ E&M 제작.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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