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잡이', 꼭 봐야만 하는 세가지 이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4-07-04 08:41



KBS2 수목극 '조선총잡이'가 '완소드라마'로 주목받고 있다.

'조선총잡이'는 조선 마지막 칼잡이가 총잡이로 거듭나 민중의 영웅이 돼가는 과정을 그린 감성 액션 로맨스다.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 MBC '개과천선' 등 동시간대 방송되는 작품들이 이미 고정 시청층을 확보한 상태에서 첫 발을 디딘터라 시청률 면에서 불리한 싸움이 예고됐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탄탄한 스토리, 스피디한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10시, KBS2에 채널 고정해야 하는 이유를 살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선총잡이'의 관전포인트는 3가지다. 이준기 남상미 커플의 멜로, 이준기의 성장스토리 및 영웅담, 방대한 스케일이다.


환상의 커플

MBC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애틋한 로맨스로 안방극장에 눈물 바람을 몰고왔던 이준기 남상미 커플이 7년 만에 다시 만났다. 전작과는 확연히 달라진 두 사람의 연기는 벌써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먼저 이준기는 사극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배우다. 영화 '왕의 남자'(2005)를 시작으로 '일지매'(2008), '아랑사또전'(2012) 등 다양한 장르의 사극을 경험했다. 사극 연기 경험이 풍부하다는 뜻. 더욱이 이번엔 좀더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총격전, 칼싸움, 말타기 등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소화해야 하는데다 사랑 증오 복수 등 폭넓은 감정 연기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 소속사 나무액터스 관계자는 "따로 무술 연기 지도를 받았고 사극 특유의 말투도 연구했다. 준비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남상미의 경우 사극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대물은 현대극 연기와는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연기 인생 10년차를 넘긴 배우답게 안정감 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두 사람의 케미도 좋다. 이건준CP는 "이준기와 남상미 모두 기대이상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촬영장에서 두 사람의 케미도 훌륭하다. 보는 사람까지 기분좋게 만든다"고 밝혔다.


방대한 스케일


'조선총잡이'는 회당 5억 원, 총 제작비 100억 원 가까이 투입된 블록버스터다. 최첨단 장비를 이용, 퀄리티를 높였다. 영화 촬영용 디지털 카메라 선구자로 불리는 RED 카메라의 최신 기종인 EPIC DRAGON을 도입해 최고 수준의 화질을 구현했다. 이 기종은 영화 '트랜스포머4' 촬영에 사용된 것으로, KBS에서 미니시리즈에 사용한 것은 처음이다. 또 촬영용 전문 크레인을 동원, 지상으로부터 약 50m 높이에서 배경을 담아냈고, 스카이캠, 헬리캠, 수중카메라, 고프로, 5D등을 활용해 역동적인 액션을 완성했다. 여기에 경상북도 문경, 충청남도 부여, 경기도 수원과 양주에 마련된 세트장을 오가며 촬영을 감행해 현실감을 더했다.


성장스토리

'조선총잡이'의 핵심은 역시 박윤강(이준기)의 성장스토리다. 왜 박윤강이 칼을 버리고 총을 잡을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며 복수에 성공해 영웅으로 성장하는지가 키포인트다.

비슷비슷한 스토리가 많았던 만큼, 성장기를 다룬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조선총잡이'는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력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각오. 이건준CP는 "'조선총잡이'는 콘텐츠문화진흥원 당선작이다. 그 원안을 제작진이 2년 정도 개발한 것"이라고 전했다.

퀄리티가 보장된 스토리를 살려내는 건 연출진의 몫이다. '공주의 남자'를 연출한 김정민 PD가 메가폰을 잡아 극 초반부터 박진감 있는 전개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일반적인 시대물에서 필수적으로 등장하는 아역 시절까지 과감하게 제거하고, 박윤강의 액션, 박윤강-정수인(남상미) 커플의 로맨스에 집중했다. "굳이 아역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대신 액션과 성장 스토리 등 꼭 필요한 부분에 집중하기로 했다"는 설명. 제작사 관계자는 "지금껏 보지 못한 총잡이 액션과 신선한 시도들이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 시킬 것이다. 특히 박윤강을 중심으로 격랑의 개화기 시대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을 그려내 '감성액션로맨스'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만큼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갈 것이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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