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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방송평] 속도감 갖춘 영상미 '조선총잡이', 향후관건은 스토리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4-06-26 10:18 | 최종수정 2014-06-26 10:18


출처=KBS홈페이지

이준기 남상미 커플이 KBS 수목극 부활을 위해 다시 뭉쳤다.

25일 첫 방송된 KBS 2TV 드라마 '조선총잡이'(극본 이정우 한희정, 연출 김정민, 차영훈). 화려한 영상미와 액션, 그리고 '믿고 보는 커플' 이준기 남상미를 앞세워 '너희들은 포위됐다', '개과천선'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줄거리?

조선 제일의 칼잡이지만 기방에서 방탕하게 허송세월하며 살아가는 한량 박윤강(이준기 분). 개화파들을 공격하는 얼굴없는 총잡이가 나타나고, 고종(이민우)의 밀명을 받은 조선 제일의 검객 박진한(최재성)이 수상쩍은 의문의 총잡이를 쫓는다. 박진한의 아들 윤강(이준기)은 우연히 총잡이로 의심되는 사내를 만나지만 그는 남장을 한 여인이다. 개화파를 지지하는 정회령(엄효섭)의 딸 정수인(남상미). 코믹한 분위기 속에 첫 만남을 가진 커플.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썸'을 탈까?

시청률?

첫 방송 시청률은 전국 8.4%, 수도권 8.8%(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작 '골든크로스'의 평균 시청률 8%와 첫회 시청률 5.7%보다 2.7%포인트 높은 성적이다. 동 시간대 방송된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11.1%, MBC '개과천선'은 9%. 삼각구도 형성과 함께 앞으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기대감?

출발은 무난했다. 감성액션 로맨스를 표방하는 퓨전사극답게 오프닝부터 갈대밭을 배경으로 총과 화살이 맞서는 화려한 액션신을 제공했다. 속도감을 잘 살려낸 연출도 군더더기 없이 산뜻했다.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호흡을 맞춘 이준기 남상미의 연기력도 안정감이 느끼는데 큰 이견이 없을 것 같다. 사랑스러운 이 두 남녀의 케미가 온갖 사랑의 방해요소 속에 절정으로 달하고, 별 생각 없던 이준기가 민중을 위해 조선 최고의 총잡이로 변신해가는 당위성을 치밀한 스토리로 엮어 간다면 시청률 수직 상승도 가능할 듯….


불안감?

이 드라마의 흥행 요소는 크게 두가지. 액션과 로맨스다. 이런 장르의 드라마는 통상 첫회에 힘을 세게 준다. 화려한 볼거리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액션은 한계가 있다. 시청자의 눈은 간사하다. 비슷한 장면을 몇번 보면 곧 식상해진다. '늘 보던 똑같은 장면인데?'하며 지겨워할 수 있다. 액션을 대체할 수 있는 탄탄한 스토리 구성이 앞으로의 관건이다. 이준기 남상미가 펼칠 로맨스가 싹트는 과정에 공감대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여부도 지켜봐야할 숙제. 이미 커플로 등장했던 남녀 주인공은 '호흡'이란 장점이 있지만, '전작의 이미지 탈출'이란 과제도 있다는 사실, 잊지 말아야 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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