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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6강행을 향해 달려왔지만 벼랑 끝에 몰린 태극전사. 그 절박감만큼 방송사도 울상이다.
한국전 예선 3경기 광고는 예상대로 완판됐다. 하지만 한국 외 다른 경기가 문제다. 새벽 시간 등으로 기대만 못하다. 게다가 광고시장도 시들하다. 설상가상으로 한국팀 16강 탈락이 확정될 경우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4년 전인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독점중계했던 SBS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약 7500만달러(약 763억원)에 브라질 월드컵 중계권을 샀다. 이번에는 KBS와 MBC에 되팔았다. 방송 3사는 각각 4:3:3(KBS:MBC:SBS) 비율로 중계권료를 지불했다. SBS로선 일단 팔기를 잘했다. 시청률이 기대보다 안 나와 울상이긴 해도 어찌됐건 독점 중계에 따리는 리스크를 회피하긴 했다. 이번 월드컵 방송광고 총 판매액은 SBS가 단독 중계했던 2010 남아공 월드컵(733억원) 때보다 못 미치는 흐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실질적 투자 비용은 크게 늘었다. 방송 3사는 경쟁 구도 속에서 중계료 외 돈을 많이 썼다. 최상급 중계진 구성을 위해 공을 들였고, 특집 방송 준비에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했다. 자칫 큰 적자 위기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는 방송 3사의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감안해 예년에는 공개했던 월드컵 광고 판매액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다만 한 관계자는 2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상파 3사 총판매액이 2010년 월드컵 수준도 안 되는 것 같다. 월드컵 중계권료도 못 건지는 형편이 될 것 같다. 전반적으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세월호 침몰사고 여파도 있는 탓에 예전만큼 못 하다"고 설명했다. SBS 관계자 역시 "광고 판매액은 밝힐 수 없지만 이번 월드컵 방송으로 상당한 금액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해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