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삭주 출신 조부 문남규 독립운동가 언급 "가족들, 큰 상처 받아"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14-06-24 11:01



문창극, 삭주 출신 조부 문남규 독립운동가 언급 "가족들, 큰 상처 받아"

문창극, 삭주 출신 조부 문남규 독립운동가 언급 "가족들, 큰 상처 받아"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 사퇴했다.

문 후보자는 24일 오전 10시 서울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시점에서 사퇴하는 것이 朴대통령을 도와드리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총리지명 14일 만에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이날 문 후보자는 "저를 이 자리에 불러주신 분도 그 분이시고 저를 거두어들일 수 있는 분도 그 분이시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님을 도와 드리고 싶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제가 총리 후보로 지명 받은 후 이 나라는 더욱 극심한 대립과 분열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이러한 상황은 대통령께서 앞으로 국정 운영을 하시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또 이 나라의 통합과 화합에 조금이라도 기여코자 하는 저의 뜻도 무의미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후 문 후보자는 "법치의 모범을 보여야 할 곳은 국회"라면서 "국회는 인사청문회를 개최할 의무가 있다"며 정치권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문 후보자는 "지명 이후 자신의 가족들이 너무나 큰 상처를 입었다"며 자신의 할아버지 문남규를 언급하며 자신의 친일 역사관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이보다 하루 앞선 23일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대한독립단 대원으로 활동한 애국지사 문남규 선생이 문창극 후보자의 조부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문창극 후보는 총리 후보가 된 이후 보훈처에 조부의 독립운동 사실을 문의해 왔다"며 "한자 이름이 동일하고, 원적지가 삭주로 같은 점, 문 후보자의 부친 증언 등을 미뤄 문 후보자의 조부를 애국지사 문남규 선생으로 판단했다"며 그 근거를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문 후보자는 "총리 지명을 받은 후 저를 친일과 반민족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저와 가족은 너무나 큰 상처를 받았다"며 "제 가족은 문남규 할아버지가 3·1 운동 때 항일운동을 하셨다고 문기석 아버님으로부터 듣고 자랐다"고 밝혔다.

이어 "저에 대한 공격이 너무 사리에 맞지 않아 검증 과정에서 가족 이야기를 했다"며 "검증팀이 보훈처에 알아본 결과 뜻밖에 할아버지가 2010년에 애국장이 추서된 것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문 후보자는 "여러분도 검색창에 '문남규 삭주' 검색 해보라. 저의 원적은 평북 삭주다. 그리고 이 사실이 실려 있는 1927년 상해 발행 독립신문 찾아보시라"며 "저는 이 나라 독립 위해 목숨 바친 분 손자로서 다른 분과 똑같이 처리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문창극 후보의 자진 사퇴로 정부는 또 다시 총리 후보 지명에 나서게 됐으며 국정공백이 불가피하게 됐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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