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전지현 생수광고논란, 중국 반응은?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4-06-24 07:04


전지현 김수현

김수현-전지현의 중국 생수 광고 파장이 크다.

김수현과 전지현은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로 중국 헝다그룹 광천수 헝다빈촨 광고 모델에 발탁됐다. 하지만 수원지가 백두산의 중국명칭인 장백산으로 표기돼 일각에서 '동북공정논란'이 일었고, 결국 두 사람은 중국 측에 CF 계약 해지 요청을 했다.

아직까지 중국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 큰 반응을 보이고 있진 않다. 신화뉴스를 비롯한 언론에서는 국내 언론의 보도를 인용한 기사만을 내보내고 있고 디씨인사이드 등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김수현 바, 전지현 바 등에서도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진 않다.

그러나 우려의 시선도 크다. 우선 중국 측에서 두 사람의 광고모델 계약해지를 순순히 받아들일지가 의문이다. 헝다그룹은 10억 원에 달하는 모델료를 양측에 지급했음은 물론 억대 제작비를 투입, 첸카이거 감독까지 섭외했을 정도로 이번 광고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미 촬영은 마쳤고 7월 첫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었기 때문에 자칫 소송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상황이 악화된다면 두 사람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드라마로 시작된 한류 열풍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될 수도 있다.

일부 중국 언론과 네티즌들의 꼬집기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아직은 수면위로 올라온 정도는 아니지만 '장백산이란 호칭 하나 때문에 억대 광고를 취소하는 해프닝', '장백산 표기 문제를 역사의식 혹은 정치적인 의도로 해석하는 건 피해의식', '장백산이란 이름 하나에 전지현과 김수현을 매국노로 몰아간다'는 의견도 드문드문 보인다. 대세론이 아니더라도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물론 전지현과 김수현 측이 역사적인 이슈에 소홀했다는 책임은 있다. 그러나 이제 막 다시 불기 시작한 중국 내 한류가 정상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마녀사냥'보다는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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