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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월드컵이 게임 인기 판도마저 뒤흔들고 있다.
일별 기준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가 1위 자리를 놓친 것은 지난 2012년 8월3일 이후 687일만에 처음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지난 15일까지 99주 연속 PC방 사용시간 1위를 지키고 있다. 물론 주 단위로 따졌을 때 100주 연속 1위는 고수할 수 있겠지만, 한국의 예선 2경기가 연속으로 열리는 23일과 27일이 포함된 이번주 1위 자리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만큼 브라질월드컵으로 촉발된 축구게임의 열기가 뜨겁다는 얘기가 된다.
'FIFA 온라인 3'를 서비스하는 넥슨측은 1위 등극에 대해 "브라질월드컵이 본격화된 후 처음으로 맞는 주말이었고, 한국의 선전과 각 조별 빅매치 덕에 시기적으로 축구와 축구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좋은 성과를 거둔 것 같다. 월드컵을 맞아 주말 PC방 이벤트도 예상보다 반응이 좋았다"고 분석했지만 이 정도까지 갑자기 수치가 뛸지 예상치 못했다는 분위기다.
경기가 주로 새벽 시간대에 집중되면서 이를 기다리는 유저들의 접속이 증가했고, 게임사들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실제와 비슷한 경기결과를 예측하면서 축구게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FIFA 온라인 3'의 러시아전 시뮬레이션의 경우 관전 포인트 예측에서 한국 대표팀 공격수 이근호에 의한 분위기 반전 가능성이 정확히 적중, 게재된 영상이 146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FIFA 온라인 3'와 '풋볼데이'에선 알제리전에 대한 예상결과도 내놓았다. 'FIFA 온라인 3'에서 총 100세트의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러시아와 비긴 한국이 알제리전에서 승리해 승점 3점을 획득한다면 16강 진출 확률은 52%로 나타났다.
이는 16강 진출을 위해 한국이 획득해야 하는 최소승점을 5점으로 가정했을 때 수치다. 하지만 비겼을 경우 28%, 패할 경우 16강 진출확률은 12.5%로 뚝 떨어지기에 알제리는 반드시 꺾어야 할 상대임이 입증됐다.
'FIFA 온라인 3' 시뮬레이션 결과 한국이 H조에 포진한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 등 상대 3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알제리에 우세한 경기를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경기를 치를 경우 31승 45무 24패를 기록하며 전적에서 앞섰고, 승점 1점 이상을 챙길 확률도 무려 76%나 됐다. 또 H조 경기 중 가장 높은 평균득점(1.27골)과 가장 낮은 평균실점(0.9골)을 기록했고, 승리한 경기 중에서는 절반 이상 2점차 승부가 나오며 대승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손흥민이 경기당 평균득점 0.29골로 한국 포워드 중 최고의 득점력을 과시했고, 득점 중 절반 이상이 선제 결승골로 나타났다. 그 뒤를 '아프리카 킬러' 박주영(0.21골)이 이었고, 교체카드 김신욱(0.17골)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김신욱은 시뮬레이션에서 경기 후반 교체로 출전했음에도 장기인 제공권으로 높은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한편 러시아전에서 1대1의 무승부를 예측해 화제를 모았던 '풋볼데이'에선 1만회의 경기 시뮬레이션 결과 알제리전에서 한국이 2대1로 승리한다는 예상을 발표했다. 근소한 데이터를 기록하며 접전을 이뤘으나 기성용과 이청용이 평점 7.6점 이상의 활약을, 손흥민과 이 용이 평균평점 6.9점대를 기록하는 등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해 한국의 평균 골수는 2.1골, 알제리는 1.4골로 나온 것이다.
'풋볼데이'에선 벨기에전의 경우 한국이 1대2로 패하게 되지만 결국 1승1무1패, 승점 4점으로 벨기에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각종 다양한 변수가 있어 이런 예측치가 정확히 들어맞기는 쉽지 않겠지만, 경기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와 함께 월드컵 기간 중 축구게임의 인기 유지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