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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백산' 생수모델인 줄 몰랐다?…전지현이 송혜교에 배울 점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4-06-20 17:39



배우 전지현과 김수현이 중국 헝다(恒大)그룹의 생수 광고 모델로 나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의 유명한 부동산 재벌인 헝다그룹은 지난해부터 백두산 광천수 생산을 본격화하며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열풍으로 중국 현지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전지현과 김수현은 이 헝다그룹 생수 광고 모델로 나서며 업계 최고 대우의 모델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생수가 취수원을 중국 장백산(長白山)이라고 표시한다는 것에 있다. 생수병 포장지와 광고 포스터에도 '장백산 광천수'라는 문구가 인쇄돼 있다. 장백산은 중국이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백두산을 부르는 명칭이다.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자국의 국경 안에서 일어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편입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고구려와 발해 역시 현재 중국 국경 안에서 이뤄진 역사이므로 중국의 역사라는 주장이다.

백두산은 우리 민족 고유의 영산(靈山)이다. 그러나 중국은 청나라 만주족의 발상지로 장백산(백두산)문화론을 내세우면서 백두산을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했다. 중국에서는 백두산이라는 단어 사용 자체가 법으로 금지돼 있다. 이처럼 장백산이란 단어에는 우리 민족의 역사를 지우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전지현과 김수현이 바로 이 '장백산' 생수의 광고모델로 나섰다. 생수 브랜드의 이름에 장백산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결국 전지현과 김수현이 중국 동북공정의 홍보 모델로 활용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들의 신중치 못한 행보는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는 다른 한류스타들의 노력까지 무색하게 만든다.

일례로 송혜교는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한국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송혜교는 중국 상해 및 중경, 항주의 임시정부청사, 상해 윤봉길 기념관, 하얼빈 안중근 기념관 등 해외 대한민국 유적지에 한글 안내서를 제공해 왔다. 지난 해 광복절을 맞아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이준 열사 기념관에는 대형 부조작품을 기증해 유럽 관광객들의 방문을 더 유치하는데 큰 힘을 보태기도 했다.


또한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 보스턴 미술관 등 세계적인 유명 미술관 및 박물관에 한국어 서비스를 유치했고 영국의 테이트 모던, 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 등 유럽 유명 미술관에도 한국어 서비스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류스타로서 명성과 부를 누리기 이전에 그에 걸맞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전지현-김수현과 송혜교의 상반된 행보가 보여주고 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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