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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지현과 김수현이 중국 헝다(恒大)그룹의 생수 광고 모델로 나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자국의 국경 안에서 일어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편입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고구려와 발해 역시 현재 중국 국경 안에서 이뤄진 역사이므로 중국의 역사라는 주장이다.
백두산은 우리 민족 고유의 영산(靈山)이다. 그러나 중국은 청나라 만주족의 발상지로 장백산(백두산)문화론을 내세우면서 백두산을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했다. 중국에서는 백두산이라는 단어 사용 자체가 법으로 금지돼 있다. 이처럼 장백산이란 단어에는 우리 민족의 역사를 지우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이다.
이들의 신중치 못한 행보는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는 다른 한류스타들의 노력까지 무색하게 만든다.
일례로 송혜교는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한국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송혜교는 중국 상해 및 중경, 항주의 임시정부청사, 상해 윤봉길 기념관, 하얼빈 안중근 기념관 등 해외 대한민국 유적지에 한글 안내서를 제공해 왔다. 지난 해 광복절을 맞아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이준 열사 기념관에는 대형 부조작품을 기증해 유럽 관광객들의 방문을 더 유치하는데 큰 힘을 보태기도 했다.
또한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 보스턴 미술관 등 세계적인 유명 미술관 및 박물관에 한국어 서비스를 유치했고 영국의 테이트 모던, 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 등 유럽 유명 미술관에도 한국어 서비스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류스타로서 명성과 부를 누리기 이전에 그에 걸맞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전지현-김수현과 송혜교의 상반된 행보가 보여주고 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