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거스르는 상남자 이동준, 이 남자가 사는 법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4-06-13 05:33





중견 배우 이동준(56)은 원조 상남자다.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의 독특한 이력. 오십대 중반이라 믿기지 않는 탄탄한 몸과 건강미가 겹쳐 '강한 남자', 조금 더 발전하면 '마초' 이런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실제 강한 남자의 컨셉트에 맞춰 광고 모델로도 맹활약 중이다.

영화와 방송을 오가며 활동하던 오리지널 '상남자'. 그가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주중 오전 8시30분에 방송되는 SBS 아침드라마 '나만의 당신'을 통해서다. 이동준은 극중 주인공 고은정의 시아버지로 등장한다. 굴지의 토탈패션기업을 성장시킨 능력 있는 사주. 하지만 엄마가 다른 아들, 딸의 각각의 배우자가 과거 부부 관계였음을 알고 큰 충격을 받는다. 중후한 매력남이어서일까. 정열의 재벌 회장님 '포스'가 팍팍 느껴진다. 이동준이 중심을 잡고 있는 '나만의 당신'은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출연중인 드라마의 인기에 대한 그의 소감은 어떨까. "감사할 따름이죠. 생을 마감할 때까지 연기자로서 국민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989년 영화 '서울 무지개'로 데뷔한 이동준은 제27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뒤 '야망의 서울'을 통해 인기를 얻으며 성장해온 중견 배우.

하지만 현재 그의 활동 영역은 비단 드라마 뿐 아니다. 지난 4월에는 KBS2TV 예능프로그램 '우리 동네 예체능'에 출연해 주특기인 강력한 발차기를 선보였다. 어정쩡한 수준이 아니었다. 8년간 태권도 국가대표로 활동한 경험과 세계선수권 대회 3연패 기록, 태권도 공인 7단의 실력파가 선보인 선수급 발차기에 구경꾼들의 입이 쩍 벌어졌다. 이팔청춘 청년같은 꽃중년. 비결이 있을까. "육식보다 채소, 된장, 특산물을 사용한 음식 위주로 적당량 식사하고 원활한 신진대사를 위해 효소 섭취와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흘러 넘치는 에너지와 열정은 음반 영역으로의 확장을 이끌었다. 지난 5월 초 타이틀곡 '미안해요'와 '연인', '둥지' 등 리메이크 곡이 담긴 음반을 발표했다. '미안해요'는 '남행열차' '거짓말' 등의 히트곡을 쓴 김진용 작곡가의 곡으로 늘 가까운 곳에서 지켜봐 준 아내, 남편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담은 가사로 부부가 공감할 수 있는 노래다. 이동준은 남양주에서 라이브 카페를 운영하며 사업가로서의 수완도 한껏 발휘하고 있다.

'상남자' 이동준은 철저한 원칙주의자다. 지난해 10월 배우인 아들 이일민을 해병대에 보냈다. 연예인으로는 어린 나이인 스물두살의 해병대 자원 입대. 이일민은 현재 북한과 대치한 최북단 백령도에서 군생활을 하고 있다. 병역 비리나 회피의 오해를 살 수 있는 늦은 입대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고 힘든 해병대에 자원 입대하게 된 배경에는 '원칙주의자'인 부친의 영향도 있었다.

넘치는 에너지로 연기에 음반, 사업, 광고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동준. 본격적 전성기는 어쩌면 지금부터가 시작인지 모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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