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가창력' 거미, "나도 노래 하면서 힘들다" 고백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4-06-09 16:35


4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 거미가 9일 쇼케이스를 통해 신곡을 선보이고 있다. 이정혁 기자

4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 거미가 9일 쇼케이스를 통해 신곡을 선보이고 있다. 이정혁 기자

거미가 '미친 가창력'을 다시 한번 뽐냈다.

거미는 9일 서울 압구정동 일지아트홀에서 4년 만에 발표하는 2집 미니앨범 '사랑했으니..됐어'의 쇼케이스를 열고 첫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히트곡 메이커 김도훈 작곡가와 공감가는 가사로 사랑 받는 작사가 휘성이 만든 타이틀곡 '사랑했으니..됐어'는 무엇보다 거미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거미는 "이 곡을 타이틀곡으로 선택한 이유는 기존과 비교해 큰 장르적 변화가 아닌 동시에 비슷한 음악도 아닌 것을 모두 만족시켰기 때문"이라며 "특히 노래가 특정 상황이나 시간대에 국한되어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역시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가수들이 리메이크 하지 못하게 일부러 높은 키로 부른게 아닌가'라는 질문에 거미는 "반키, 한키 낮춰서 불러봤는데 지금의 키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며 "사실 이 노래의 음역대가 그렇게 높은 것은 아니다. 그동안 발표했던 노래 중에는 이보다 훨씬 높은 곡들도 있다. 나도 노래 하면서 힘들다"며 웃었다.

앨범 공개전부터 거미의 절친한 친구인 휘성과 화요비가 자작곡을 선물한 것을 비롯해 같은 소속사인 JYJ 박유천이 피처링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큰 관심을 모았다. 거미는 "자작곡인 '놀러가자'는 내레이션과 노래를 모두 잘하는 사람이 필요해 유천씨에게 부탁했다. 예상대로 멋지게 녹음해줘 좋은 노래가 만들어 진것 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여성스러운 콘셉트로 촬영된 앨범 재킷 사진 역시 화제였다. 이와 관련 "그동안 세고 강렬하고 보이시한 이미지가 많았다고 하더라. 이번 앨범은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 많아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아야겠다고 생각해 변신을 꾀했다"며 "사진을 본 뒤 '거미 어디갔니?'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라면 잘 만들어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최근 휘성, 플라이투더스카이 등 2000년대 초반 활동했던 가수들이 컴백한 것과 관련해 거미는 "많은 분들이 휘성과 플라이투어스카이의 신곡을 반가워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기분이 좋았다. 사실 음악 방송 출연이 어색한 일이 되어 버렸는데 그 분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니까 나 역시 무대를 즐기면 보는 분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오랜 만에 앨범을 발표한 거미는 "대중이 나와 나의 음악을 어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실 흥얼거려보면 굉장히 쉬운 멜로디이며 가사들이다"며 "나는 대중 가수인만큼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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