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행오버', 국내 음원 사이트에선 들을 수 없다! 어떻게 들어야 하나?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4-06-05 04:18


싸이의 신곡 '행오버'가 미국 및 전세계 아이튠스를 통해 독점 공개되며 국내 음원 사이트에서는 한동안 '행오버'를 들을 수 없을 전망이다. 스포츠조선DB

월드스타 싸이의 신곡을 국내 음원사이트에서는 한동안 들을 수 없을 전망이다.

싸이는 오는 9일 오후 1시(한국시각) 신곡 '행오버(HANGOVER)'를 전격 공개한다. 올 초부터 싸이의 신곡 발표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만큼 과연 어떤 음악으로 다시 한번 세계인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줄지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음악팬들은 평소 음악을 들었던 멜론, 엠넷, 벅스, 올레뮤직, 소리바다, 지니, 몽키3 같은 음원 사이트에서 싸이의 신곡을 감상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은 싸이가 세계적인 힙합 뮤지션 스툽독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행오버'의 음원을 미국 및 전세계의 아이튠스를 통해 독점으로 발매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한국 계정으로는 아직 아이튠스에서 음원을 다운받을 수 없기 때문에 해외 계정을 별도로 만든 이후에야 '행오버'의 음원을 감상할 수 있다.

또다른 방법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될 '행오버' 뮤직비디오를 통해 신곡을 감상하는 것이지만 이 역시 평소 음악을 듣는 패턴과는 차이가 있어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 가수가 국내 음원 사이트에 신곡을 공개하지 않는 경우는 극히 드문 상황. 해외 뮤지션의 경우 아이튠스를 통해 신곡을 독점 공개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모든 음원 사이트를 통해 음원을 공개한다.

따라서 싸이의 신곡 '행오버'는 아이튠스 독점이 풀린 이후에야 국내 음원사이트에서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소니뮤직의 이세환 차장은 "독점이 풀리는 시점은 아이튠스와의 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아주 짧게는 몇시간 뒤에 풀리기도 하지만 보통은 일주일 정도 독점 공개 기간을 유지해 준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싸이는 왜 국내 음악팬들에게는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아이튠스를 통한 독점 공개를 선택했을까. 가요 관계자들은 그 정답이 신곡 '행오버'에 담겨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싸이를 월드스타로 만들었던 '강남스타일'이나 '젠틀맨'이 한글로 된 가사로 되어 있는 것과 달리 '행오버'는 영어로만 가사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따라서 국내 공개 보다는 아이튠스를 통한 월드와이드 공개가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싸이의 높아진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이세환 차장은 "아이튠스가 독점 공개를 하는 뮤지션은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경우에 국한된다. 싸이가 그만큼 월드스타가 됐다는 설명"이라며 "독점 공개로 인해 당장은 국내에서는 불편할 수 있겠으나 오히려 '어떤 노래이길래'라는 궁금증을 유발하며 더 큰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싸이는 미국 동부시각 기준 8일 오후 7시 미국 ABC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게임 나이트'에 스툽독과 함께 출연해 '행오버' 뮤직비디오 공개는 물론 토크 및 스킷을 선보일 예정이다. '행오버'는 '강남스타일' '젠틀맨'과 전혀 다른 힙합 장르로 많은 팬들에게 싸이의 새로운 면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싸이는 '행오버'에 이어 올 여름 타이틀곡을 발매할 계획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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