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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스타 싸이의 신곡을 국내 음원사이트에서는 한동안 들을 수 없을 전망이다.
이런 상황은 싸이가 세계적인 힙합 뮤지션 스툽독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행오버'의 음원을 미국 및 전세계의 아이튠스를 통해 독점으로 발매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한국 계정으로는 아직 아이튠스에서 음원을 다운받을 수 없기 때문에 해외 계정을 별도로 만든 이후에야 '행오버'의 음원을 감상할 수 있다.
또다른 방법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될 '행오버' 뮤직비디오를 통해 신곡을 감상하는 것이지만 이 역시 평소 음악을 듣는 패턴과는 차이가 있어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따라서 싸이의 신곡 '행오버'는 아이튠스 독점이 풀린 이후에야 국내 음원사이트에서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소니뮤직의 이세환 차장은 "독점이 풀리는 시점은 아이튠스와의 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아주 짧게는 몇시간 뒤에 풀리기도 하지만 보통은 일주일 정도 독점 공개 기간을 유지해 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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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싸이는 왜 국내 음악팬들에게는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아이튠스를 통한 독점 공개를 선택했을까. 가요 관계자들은 그 정답이 신곡 '행오버'에 담겨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싸이를 월드스타로 만들었던 '강남스타일'이나 '젠틀맨'이 한글로 된 가사로 되어 있는 것과 달리 '행오버'는 영어로만 가사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따라서 국내 공개 보다는 아이튠스를 통한 월드와이드 공개가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싸이의 높아진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이세환 차장은 "아이튠스가 독점 공개를 하는 뮤지션은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경우에 국한된다. 싸이가 그만큼 월드스타가 됐다는 설명"이라며 "독점 공개로 인해 당장은 국내에서는 불편할 수 있겠으나 오히려 '어떤 노래이길래'라는 궁금증을 유발하며 더 큰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싸이는 미국 동부시각 기준 8일 오후 7시 미국 ABC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게임 나이트'에 스툽독과 함께 출연해 '행오버' 뮤직비디오 공개는 물론 토크 및 스킷을 선보일 예정이다. '행오버'는 '강남스타일' '젠틀맨'과 전혀 다른 힙합 장르로 많은 팬들에게 싸이의 새로운 면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싸이는 '행오버'에 이어 올 여름 타이틀곡을 발매할 계획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