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층 여유로워졌다는 표현이 옳다. 그에게서는 이제 여배우로서의 제대로된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우는 남자'로 스크린에 컴백한 배우 김민희 말이다. 그의 웃음도 이제 '쑥스러운' 웃음이 아니라 '여유로운' 웃음이 됐다.
'우는남자'에서 김민희가 연기한 최모경은 아이를 잃고 세상을 놓고 싶어하는 인물이다. "모경은 곤(장동건)이 느끼는 감정을 만들어주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모경의 감정을 받아서 곤이 움직이는 거죠. 그래서 그런 부분에 집중해서 연기했어요."
특히 딸의 모습을 TV로 보면서 오열하는 장면은 김민희의 연기력이 얼마나 성장했나를 보여주는 신이기도 하다. "감정이 흔들릴까봐 테이크를 나누지 않고 감정이 올라가는 것부터 시작해서 한시간 정도를 계속 찍었던 것 같아요. 저도 힘들었지만 감독님도 힘들어하시더라고요. 모성애라는 것을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왜 슬픈지는 이해가 되잖아요.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이처럼 김민희는 배우라는 직업의 재미를 한창 느끼는 중이다. "항상 내가 경험하지 못한 캐릭터를 연기하는게 재미있어요. 현실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일도 해볼 수 있잖아요. 어렵다고 느끼면서도 그걸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어요. 그게 배우로서의 특권이자 매력 아닐까요." 그래서 그는 쉴틈 없이 작품을 이어갈 작정이다. "다음 작품도 영화를 할 것 같아요. 올해는 일하면서 보내려고요."
그런 김민희가 쉴 때는 어떨까. "저는 쉴 때도 바빠요.(웃음) 운동도 열심히 하고 강아지 산책도 시켜야하고 시나리오도 읽어야 하고 할일이 많아요. 필라테스도 한 2년 했거든요.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아서 운동하는 것도 많이 좋아하고요. 이런 일 저런 일 하다보면 하루가 금방 가더라고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