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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예능 전성시대, '슈퍼맨'에게 필요한 것은 뭐?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4-05-30 05:54



육아 예능 3파전이다.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과 MBC '일밤-아빠 어디가'가 일요일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SBS '오 마이 베이비'까지 주말 편성됐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주말 내내 스타와 아이들을 만나게 된 셈. 육아 예능 격돌 시대를 맞이한 '슈퍼맨'의 매력과 개선점을 짚어봤다.

'슈퍼맨'은 리얼 육아 예능의 시초다. 연예인 아빠들이 48시간 동안 아내 없이 아이들을 돌보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빠 어디가'가 여행을 통해 자녀와의 유대감을 쌓아가는 아빠들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슈퍼맨'은 특별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에서의 육아법을 보여준다는 게 차별점이다. 아이를 가진 가정이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이야기로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한 것.

반응도 좋다. 장현성 타블로 등 일반 예능 프로그램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스타들의 가족이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추성훈-추사랑 부녀의 알콩달콩한 이야기는 리모컨을 고정시켰다. 순수하고 맑은 추사랑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추블리(추사랑+러블리)'라는 애칭까지 붙여주며 환호를 보냈다. 추성훈-추사랑 부녀를 비롯한 가족들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 25일 방송분(9.5%, 닐슨코리아)은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앞으로 남은 숙제도 있다. 우선 김정태-김지후 부자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관건이다. '야꿍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김지후는 끼와 애교가 넘치는 아이다. 하지만 아직 고정팬을 확보하기엔 부족해 보인다. 기존 출연진과 똑같은 포맷으로 김정태-김지후 부자를 조명하기보다는 이들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소개의 장을 만들어 줘야 한다. '아빠 어디가'가 새로운 가족이 된 정웅인-정세윤 부녀를 소개하면서 싱크로나이즈드 수업을 촬영, 정세윤만의 매력과 장점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좋은 예다.


출연진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 특히 '슈퍼맨'은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아이들의 나이가 어린 만큼, 제작진이 같한 관심을 쏟을 필요가 있다. 25일 방송분에서는 추성훈과 추사랑의 한글 공부 과정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딸 사랑'이 폭발한 추성훈은 추사랑의 머리를 과하게 흔들며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제 막 두 돌 반을 지낸 아이에게 이런 행동은 위험하다. 흔들림 후유증을 비롯한 부작용이 올 수도 있다. 초보 아빠의 실수였지만, 제작진까지 자막을 통해 '특급 칭찬은 보너스'라고 호응하자 시청자들은 불편함을 드러냈다.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과한 머리 흔들기에 대한 걱정의 글이 쏟아졌다. 추사랑이 병원에서 발달 검사를 받을 때도 마찬가지. 키재기 눈금자에 눈가가 부딪혀 울음을 터트리고, 이를 미처 보지 못했던 아빠는 영문을 몰라 당황하는 모습이 여과없이 보여졌다. 아무리 '리얼 육아 예능'이라고는 하지만 힘들어하는 아이를 보는 시청자 마음은 불편하다. 방송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안전에 대한 제작진의 배려가 필요한 이유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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