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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주말이동 '오마베', SBS 육아예능 통할까?

김겨울 기자

기사입력 2014-05-30 05:54


SBS '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가 주말 예능에 합류한다.

원조 육아 예능 MBC '아빠, 어디가?'와 신흥 강자로 우뚝 선 KBS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이어 '오 마이 베이비'까지 육아 예능 3파전이 됐다. 이로써 '오 마이 베이비'는 이경규 김국진의 '스타 주니어쇼-붕어빵' 자리에 입성하게 됐다.

이런 배경에는 '붕어빵'의 장기 집권으로 인한 식상함과 저조한 광고 판매율로 인한 SBS 측의 대대적 개편이 주요 원인이지만, '오마베'의 이유있는 선전도 큰 이유다. '오마베'는 28일 방송에서 장수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를 누르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한 이변을 낳았다. 이런 선전은 '오마베'가 무수한 육아 예능 프로그램 사이에서 차별화 된 전략이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다.

우선 '아빠'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아빠, 어디가?'가 성동일 김성주 이종혁 등.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도 장현성 타블로 등 주로 연예인 아빠들이 출연한 것과 다르게 '오마베'에서는 요리사 아빠 강레오, 뮤지컬 배우 아빠 손호준, 거기에 외국인 아빠 리키김까지 더해 호기심을 끌었다. 5성급 호텔 요리를 아내와 딸 에이미를 위해 준비하는 아빠, 부모님 생신과 같은 가족 행사에서도 고품격 뮤지컬 노래를 들려주는 아빠, 한국 문화와 다르게 집안 일을 적극적으로 나누는 모습의 외국인 아빠까지 보는 맛이 있다.

거기에 '아빠'들에 국한됐던 육아 예능에 '엄마'를 끌어들이면서 공감대를 넓히고 있다. 사실 초보 아빠만큼이나 초보 엄마 역시 육아는 어렵다. 그런만큼 육아에 대한 엄마들의 진솔한 애환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다. 무대 위에서 화려한 뮤지컬 배우지만, 밥을 먹기 싫다고 도망가는 아이와 옥신각신하고, 시어머니의 생일상을 차려드리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와닿는다. 급기야 가출까지 선언하는 3형제의 엄마인 루미코의 고단함은 '엄마'의 육아에 대해 공감에서 '이해'까지 영역을 확장한다.

무엇보다 '오마베'의 관전포인트는 일상 육아에 포커스가 맞춰졌다는 점이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일상이 이벤트고, 이벤트가 일상이란 말처럼 '오마베'에서는 아이의 첫 걸음마, 처음 '엄마'라고 부를 때, 아이의 첫 유치원 등원 등 매일 매일의 일상이 이벤트로 감동을 선사한다. 이런 아기자기하지만 어떤 가정에게는 뉴스가 되는 볼 거리가 이 프로그램의 즐거움이자, 차별화 포인트다. 거기에 갓난 아기의 머리를 다치지 않기위해서 쓰는 헬멧과 같은 정보는 깨알 육아 정보를 안겨준다. '오마베'의 시작은 지금부터다. 주말 예능에 합류하면서 '오마베'가 '아빠, 어디가?'와 '슈퍼맨이 돌아왔다'와의 경쟁에서 어떤 결과를 낼 지 지켜볼 일이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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