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에게 '고소영'이란? 그리고 '가족'이란?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4-05-28 05:44



톱스타 장동건. 그의 이름 석자는 그저 단순한 고유명사가 아니었다. 조각처럼 잘 생긴 남자를 상징하는 일반명사이기도 했다.

수많은 여성팬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그 남자. 세월이 흘렀고 그도 한 여자의 남자가 됐다. 그의 짝은 바로 '미녀의 상징' 고소영이었다. 누가 행운아인지 모를 정도 완벽 미모의 남녀 간 세기의 결합. 사랑 속에 두 아이가 태어났고 스타 커플의 가정은 더욱 단란해 졌다.

대한민국 최고 스타배우 장동건. 가정에서 그는 친구같은 아내 고소영의 남편이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러운 1남1녀의 아빠다. 그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일까. 궁금했다. 개봉을 앞둔 영화 '우는 남자' 관련 스포츠조선과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패밀리'에 대한 그의 애틋한 마음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우선 사랑하는 아내 고소영. 결혼 4주년(5월2일) 기념일을 막 지난 시점. 장동건에게 아내 고소영은 어떤 의미일까. 매일 아침 눈을 떠 고소영을 보는 느낌. 천하의 장동건에게도 떨리는 일일까. 그동안 얼마나 익숙해졌을까.

"꿈 같고, 그랬죠. 지금은 그나마 좀 익숙해진 게 사실이죠."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예전과 좀 달라진 게 있다면요. 이전에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 있는 느낌이 강했다면, 지금은 내 아이를 낳아준 여자와 함께 있다는 느낌까지 같이 있다고 해야할까요." 아내에게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 "이런 이야기하기 부끄럽네요"라며 웃는다.

아이들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지난 2월 말 출산해 백일을 앞둔 딸에 대해 "아빠를 닮은 편이고. 눈이 좀 많이 닮았죠"라며 흐뭇해 한다. 이어 "남자 애가 엄마를 닮아서 다행이죠. 담백하게 생긴 편이에요. 아들이 날 닮아서 쌍꺼풀이 진하면, 조화가 잘 이뤄지기 힘들지 않을까요"라며 미소짓는다.

가족에 대한 대중의 현미경 관심. 부담은 없을까. '한국의 브란젤리나(브래드 피트, 안젤리나 졸리 커플의 합성어)'로 불리며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가 되는 터. 그에게서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감사한 마음이 먼저 들죠. 하지만 많은 관심이 가족의 사생활적인 세세한 부분까지 미치는 데에 대해서는 솔직히 조금 걱정되는 측면도 있어요." 단란한 가족 나들이 조차 시선에서 자유롭지 않을 터. 집 밖에서 가족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지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에 다다르자 고개가 끄덕여졌다.

화제는 자연스럽게 영화로 넘어갔다. 개봉을 앞 둔 '우는 남자'.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이정범 감독의 한 인터뷰를 보고, 함께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감독의 '열혈남아'같은 작품이 내가 좋아하는 취향이기도 하다"며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영화 '아저씨'와 비교에 대해 "영화에 흐르는 정서가 비슷하고, 한 감독이 촬영했으니까 확연하게 다르기는 어렵지 않겠나"라면서도 "보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액션에 공을 들였다"라며 볼거리의 차이를 설명했다.


장동건 김민희가 호흡을 맞춘 '우는 남자'는 낯 선 미국 땅에 홀로 남겨져 냉혈한 킬러로 살아온 남자 곤이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자신을 버린 엄마가 사는 한국을 찾아 하루하루 절망 속에 살아가고 있는 여자 모경을 만나며 뜻밖에 진실과 마주치며 벌어지는 느와르 영화다. 장동건은 남자주인공 곤을 맡아 처절한 액션과 진한 감성이 어울어진 복합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6월 4일 개봉.


김겨울 기자 win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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