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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반격일까, 반짝 상승일까?'
탄생 60주년 기념작으로 할리우드에서 막강한 위용을 떨쳤던 '고질라'. 한국에서는 다소 밋밋했다. 흥행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선뜻 말하기 힘든 페이스다.
빠르게 식어 가는듯 했던 '고질라' 열기. 미약하나마 다시 한번 희망이 보인다. '엑스맨', '트랜센던스' 등 라이벌 외화에 밀려 박스오피스 7위까지 떨어졌던 '고질라'는 주말을 맞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331개(1064회) 상영관에서 3만2016명(누적 65만 8792명)으로 5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가족 주말 반짝 강세인지, 본격적인 반등세인지는 추이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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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첫 등장 이후 크리쳐물의 대명사이자 괴수 영화의 상징 이름으로 자리매김한 '고질라'. 누구나 다 아는 그 이름값만큼 흥행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여기에 블록버스터의 전제 조건이라 할 수 있는 스케일마저 커졌다. 2014년 새롭게 등장한 고질라는 그 어떤 괴수보다 거대하다. 60년 전 50m쯤 되던 크기가 약 106미터로 2배가 커졌다. 이는 30층 높이의 빌딩과 맞먹는 사이즈. 역대 최강의 초대형 괴물이다. 꼬리 길이만 무려 167m에 발자국만 20미터에 달한다. 이빨 하나의 길이가 50cm를 넘고 무게는 9만 톤에 달한다. 무려 800 여명의 CG팀이 참여해 1년에 걸쳐 완성한 고질라는 상상 그 이상의 크기로 재탄생했다. '고질라'의 메가폰을 잡은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시각효과 전문가로서 그 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스케일을 키우면서도 원본의 향수를 적절하게 살려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고질라'. 국내 시장에서도 특유의 뒷심을 발휘할지 지켜볼 일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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