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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주춤하던 '고질라'의 재반격? 반전카드는?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4-05-26 09:25



'재반격일까, 반짝 상승일까?'

탄생 60주년 기념작으로 할리우드에서 막강한 위용을 떨쳤던 '고질라'. 한국에서는 다소 밋밋했다. 흥행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선뜻 말하기 힘든 페이스다.

출발은 산뜻했다. 15일 개봉 후 첫 주말까지 5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추진력을 받고 강하게 치고 나가지 못했다. 주중에 고작 10만여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빠르게 식어 가는듯 했던 '고질라' 열기. 미약하나마 다시 한번 희망이 보인다. '엑스맨', '트랜센던스' 등 라이벌 외화에 밀려 박스오피스 7위까지 떨어졌던 '고질라'는 주말을 맞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331개(1064회) 상영관에서 3만2016명(누적 65만 8792명)으로 5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가족 주말 반짝 강세인지, 본격적인 반등세인지는 추이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속단은 이르지만 긍정적 요소는 있다. 우선, 할리우드에서의 반응이다. 찬사 일색이다. 문화적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괜찮은 작품이라면 한국에서도 크게 다를 것 없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실제 '고질라'는 미국에서는 꾸준한 강세를 보였다. 초대형 재난 블록버스터 '고질라'는 캐릭터의 역사적 저명도와 더 커진 스케일을 앞세워 개봉 첫 주 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16일 미국에서 개봉해 2014년 개봉 영화 중 오프닝 최고 기록을 세웠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등 올해 개봉한 초대형 블록버스터 기록을 모두 뛰어넘은 성적. 여름 시즌 개봉한 '월드워Z'(6641만 달러), 유사장르인 '퍼시픽 림'(3730만 달러) 보다 높은 성적이다. 미국 외 국가 수익까지 더하면 개봉 첫 주에 이미 2억 달러에 달하는 수익(1억 9602만 5000달러)을 거둬들이며 제작비 1억6000만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미국 언론의 관심도도 높았다. 오락성은 물론 완성도까지 만족시키는 성공적인 리부트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1954년 첫 등장 이후 크리쳐물의 대명사이자 괴수 영화의 상징 이름으로 자리매김한 '고질라'. 누구나 다 아는 그 이름값만큼 흥행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여기에 블록버스터의 전제 조건이라 할 수 있는 스케일마저 커졌다. 2014년 새롭게 등장한 고질라는 그 어떤 괴수보다 거대하다. 60년 전 50m쯤 되던 크기가 약 106미터로 2배가 커졌다. 이는 30층 높이의 빌딩과 맞먹는 사이즈. 역대 최강의 초대형 괴물이다. 꼬리 길이만 무려 167m에 발자국만 20미터에 달한다. 이빨 하나의 길이가 50cm를 넘고 무게는 9만 톤에 달한다. 무려 800 여명의 CG팀이 참여해 1년에 걸쳐 완성한 고질라는 상상 그 이상의 크기로 재탄생했다. '고질라'의 메가폰을 잡은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시각효과 전문가로서 그 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스케일을 키우면서도 원본의 향수를 적절하게 살려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고질라'. 국내 시장에서도 특유의 뒷심을 발휘할지 지켜볼 일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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