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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오! 마이 베이비'(연출 배성우)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수요일 밤 예능 강자 '라디오스타'를 턱 밑 추격하며 압박하고 있다.
'오마베'의 선전. 배경이 있을까. 우선, 방송 시간대 변경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증표다. 수요일 밤으로 시간대를 옮긴 지난 9회 방송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탔다. 프로그램이 방송 도중 시간대를 옮기는 것은 큰 모험이다. 기존 방송 시간대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이 대거 이탈할 수 있는 위험한 선택. 하지만 변경 후 상승세를 타며 우려를 '신의 한수'로 바꿔 놓는데 성공했다는 분석.
세월호 참사 후 마음의 상처를 입고 힐링이 필요한 시청자들의 마음도 영향을 미쳤다. '오마베'는 아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전형적인 패밀리 리얼리티 프로그램. 해맑은 아기의 모습과 단란함을 통해 지금 이 순간 바로 내 곁에 있는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잃어버린 따뜻한 웃음을 찾아주고 있다. 격한 웃음보다 잔잔한 미소가 필요한 작금의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조용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
오랫동안 굳어진 수요 예능의 강자 '라스'를 상대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오! 마이 베이비'. 상승세의 끝은 어디일까. 앞으로 더 치열해질 '라스'와의 후끈 경쟁 결과가 주목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