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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송혜교 등 칸의 여인들, 경쟁부문 없는 韓영화계 지키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4-05-20 06:43


South Korean actress and member of the Feature films Jury Jeon Do-yeon arrives on stage during the Opening Ceremony of the 67th edition of the Cannes Film Festival in Cannes, southern France, on May 14, 2014. AFP PHOTO / ANTONIN THUILLIER

한국의 여인들이 칸을 점령하고 있다. 올해 제 67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경쟁부문에는 한국영화가 한 편도 초청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한국의 여배우들이 이같은 아쉬움을 기대감으로 바꿔 놓고 있다. 그만큼 한국 여배우들의 활약은 눈에 띈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전도연이다. 전도연은 한국 배우 최초로 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지난 18일 오후 9시(이하 현지시각) 칸 해변에서 열린 한국영화인의 밤 행사에서도 전도연은 '안방마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경쟁부문 심사로 쉴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고 심한 감기몸살을 앓고 있지만 그는 이 행사에서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직접 맞이하는 등 한국 대표 여배우로서 활약했다.

사실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의 위상은 대중들이 예상하는 것 이상이다. 이중 전도연은 심사위원 제인 캠피온과 함께 가장 눈길을 끄는 심사위원이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칸영화제 심사위원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전도연의 책임감 역시 막중하다. 하루 두 편씩 관람하고 영화에 대해 '나노' 분석하고 있다.


배우 송혜교. 최문영 기자
우위썬(오우삼) 감독의 영화 '태평륜'으로 칸을 찾은 송혜교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지난 17일 마제스틱 호텔에서 진행된 '태평륜' 제작발표회에 송혜교는 아시아 대표 여배우의 면모를 보였다. 그는 '태평륜'에서 장쯔이, 진청우(금성무) 등 톱스타들과 호흡을 맞췄고 이날 제작발표회에도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송혜교는 "우위썬 감독은 아버지 같은 분"이라며 "장쯔이는 원래 친했고 진청우는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말하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지난 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일대종사'에도 출연했기 때문에 송혜교는 이미 월드클래스 배우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음 타자는 배두나다. 배두나는 지난 15일 칸으로 출국했다.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도희야'가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09년 이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일본 영화 '공기인형'이 같은 부문에 초청돼 칸영화제에 참석한 바 있다.

때문에 배두나 본인도 이번 영화제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그는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아무 것도 몰랐으면 아무 생각 없었을 것 같은데 이번에는 '공기인형'때 좋은 경험을 해서 더 설레는 것 같다. 특히 이번에는 한국 영화로 영화제에 가니까 더 좋다.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경쟁 부문에 출품작이 없어 한국영화의 위상이 예전같지 않다는 평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한국 여배우들의 활약은 가뭄에 단비같은 것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전도연의 경우는 심사위원으로서 눈길이 가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심사위원은 한명 한명이 영화제의 얼굴 같은 존재다. 이 가운데 전도연이 있는 것은 한국 영화계에서도 뿌듯한 일이다. 다른 여배우들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아무래도 한국 영화가 경쟁 부문에 출품을 하지 못해 아쉬운 부분은 많다.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진 영화제인 만큼 내년에는 영화제의 중심에 서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영화 '도희야'의 시골 파출소장 역을 맡은 영화배우 배두나를 만났다. '도희야'는 가슴에 깊은 상처를 가진 여경 영남이 땅끝 바닷가 마을의 파출소장으로 좌천된 이후 폭력에 노출된 소녀 도희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다가 위험에 처한 내용을 그린 영화로 배두나는 신임 파출소장을 맡아 열연했다. 오는 22일 개봉.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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