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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의거리', 전작 '밀회'의 인기 넘을 수 있을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4-05-15 09:56


JTBC의 월화드라마 '유나의 거리' 출연진이 14일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있다. '유나의 거리'는 직업, 성별, 나이, 성격까지 천차만별인 개성 만점 사람들과 전직 소매치기범인 한 여자가 사는 다세대주택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사나이가 들어온 후, 상처와 아픔을 치유 받고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20년전 시청률 48.7%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서울의 달'의 현대판 이이기인 '유나의 거리'는 김옥빈-이희준 커플의 연기대결이 관심을 끌고 있다.
동대문=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JTBC '유나의 거리'가 '밀회'를 넘을 수 있을까?

김희애 유아인 주연의 화제 드라마 '밀회'가 14일 막을 내렸다. 종편 드라마로는 이례적일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밀회'. 후속 드라마는 '유나의 거리'다. 전작의 부담과 기대가 교차하는 출발점. '밀회'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두 드라마는 다르다. 확실한 차별점 있다. 등장인물의 배경부터 확 다르다. '밀회'는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예술재단 기획실장 오혜원(김희애)과 자신의 재능을 모르고 살아온 천재 피아니스트 이선재(유아인)의 음악적 교감과 애틋한 사랑을 그린 멜로 드라마. '밀회'가 이처럼 사회적인 지위가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유나의 거리'는 반대다. 철저한 서민 이야기다. 직업 성별 나이 성격까지 천차만별인 개성만점 사람들이 등장한다. 전직 소매치기범인 한 여자가 사는 다세대 주택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사나이가 들어온 후 상처와 아픔을 치유받고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임태우PD는 14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요즘은 바로 옆집에 사는 사람들과도 인사를 나누지 않는 각박한 세상이다. 우리 드라마는 불편한 이웃, 꽃뱀 전직조폭 소매치기 일용직 노동자 등 세상이 3류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이 비웃고 우습게 보는 인생이지만, 그들의 뜨거운 삶을 지켜보다 보면 그 속에서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거라 생각한다"며 "김운경 작가는 웃음과 눈물을 정확하고 예리하게 포착해낸다. 사람의 진심을 전하는 데 탁월하다.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갖고 드라마를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진실한 용기와 눈물을 담아 내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극중 소매치기 전과 3범 출신으로 출소 후 마음잡고 착하게 살아가는 여주인공 유나 역을 맡은 김옥빈은 "우리 작품은 사람 사는 냄새가 많이 난다는 게 무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보는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는 게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실력파 제작진 역시 '유나의 거리'의 강점이다. '유나의 거리'는 2011년 MBC 드라마 '짝패'를 만든 임태우PD와 김운경 작가의 합작품이다. 촘촘한 짜임새와 진솔한 이야기가 펼쳐질 거라 예상된다. 특히 임태우 PD는 공전의 히트작 '서울의 달'을 만들었던 장본인이다. 그 때문에 '유나의 거리'는 여성판 '서울의 달'이라 불리며 제작 단계부터 관심을 받았다. 임태우PD는 자신의 대표작인 '서울의 달'과의 비교에 "기획단계부터 비교가 될 거라 생각했다. '서울의 달'이 워낙 사랑받았기 때문이다. 주변부 인생을 다루고 주인공이 차가운 세상에 반항하는 점은 닮았다. 여자 버전 '서울의 달'이란 평도 있지만 새로운 드라마라는 생각으로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우들의 조합도 관심을 모은다. '유나의 거리'에는 김옥빈 이희준 이문식 신소율 김희정 정종준 조희봉 서유정 김영웅 김은수 안내상 강신효 오나라 등 개성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이들의 연기변신 또한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먼저 탁월한 애드리브 연기를 펼쳤던 이문식은 "이번 작품에서는 애드리브를 거의 안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맡은 역할이 조폭 겸 집주인이다 보니 치사한 모습이 많이 드러날 것이다. 그래서 이번엔 애드리브보다 진득하게 지켜보는 쪽을 생각 중이다. 사실 삶이란 게 거창한 건 없다. 실제 있을법한 이야기와 캐릭터를 통해 웃음을 만드는 작품인 만큼 그런 부분을 통한 웃음을 전달하고 싶다"고 전했다.


서유정은 간통녀 역할을 맡았다. 그는 "늘 평범한 캐릭터를 맡다 개성 강하고 남의 남자를 뺏는 악한 인물을 맡았다. 그분들의 생활이나 마음이 어떤 건지 드라마를 통해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다. 간통이 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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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것은 역시 여주인공 김옥빈의 연기변신이다. 김옥빈은 "전직 소매치기 출신 사업가에게 소매치기 수업을 받았다. 혼자 지갑을 터는 줄 알았는데 조직적이더라. 수익도 어마어마했다"며 "'유나의 거리'가 사람 사는 얘기를 다루고 있어서 일상을 표현하는 데 집중하고 섬세한 느낌을 잡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작과 다른 색깔로 출발하는 '유나의 거리'. '밀회'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19일 첫 방송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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