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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크로스', 예고편은 끝났는데 앞날은 더 깜깜?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4-05-01 10:58



KBS2 새 수목극 '골든크로스'가 여전히 고전 중이다.

4월 30일 방송된 '골든크로스'는 시청률 6.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5.1%)보다 1.2% 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나름의 자체최고시청률이다. 그러나 여전히 수목극 꼴찌라는데는 변함이 없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쓰리데이즈'는 12.3%, MBC '개과천선' 첫 회는 6.9%의 시청률을 보였다. 1/4 지점까지 달려왔으면 예고편은 끝난 셈. 하지만 앞날이 깜깜하다.

개연성 없고 설득력 떨어지는 전개로 극 초반 시선몰이에 실패한 상황에서 김명민 주연의 MBC '개과천선', 차승원 이승기 고아라 안태현 등 멀티캐스팅으로 승부수를 띄운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와 같이 쟁쟁한 작품들과 맞붙게 된 대진운도 답답하다. 하지만 '골든크로스' 자체의 문제는 간과할 수 없다.

'골든크로스'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복수극이 시작된다. 아버지 서동하(정보석)를 청렴결백의 아이콘으로서 존경해왔던 서이레(이시영)가 강하윤(서민지) 살인사건의 전말에 다가선다. 아버지의 두 얼굴을 알게된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극 전개의 중요한 열쇠다. 또 강도윤(김강우)의 복수도 남아있다.

가장 발목을 잡기 쉬운 건 서이레와 강도윤의 로맨스다. 강도윤에게 있어 서동하는 자신의 동생을 죽이고, 아버지를 전과자로 만든 원수다. 그 원수의 딸과 사랑을 시작한다는 건 '로미오와 줄리엣'이 될 뿐이다. 시청자들 역시 '아무리 남녀주인공이라지만 러브라인으로 묶지 말아달라. 굳이 서동하 딸이어야 했는지 아쉽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배우들의 활용도도 아쉽다. 연기 내공 탄탄한 배우들에게 너무나 단순한 캐릭터를 던져줬다. 물론 김강우를 비롯해 정보석 엄기준 등은 누구보다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 배우들에게 촘촘한 캐릭터를 맡겼다면 얘기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예를 들어 서동하가 하룻밤 성접대를 받았던 강하윤의 얼굴에서 어떻게 아내의 얼굴을 봤는지, 비약이 아닌 설명이 첨가됐다면 몰입도는 더 높아졌을 것이다. 마이클장(엄기준) 캐릭터 역시 마찬가지다. 어떻게 보면 마이클장이 진정한 악역이 될 수 있다. 서동하 또한 장인의 그늘에 가려 아등바등하는, 금융 마피아의 하수인에 불과하기 때문. 그런 서동하를 쥐락펴락하며 골든크로스를 압박하는 마이클장의 입지는 그만큼 중요하다.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설명이 필요하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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