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아치' 김재중-'재벌남' 임시완, 그들의 변신이 반가운 이유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4-05-01 08:33


MBC 월화 특별기획 '트라이앵글' 제작발표회가 30일 임피리얼팰리스 두베홀에서 열렸다. 김재중, 이범수, 임시완이 포토타임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5월 5일 첫방송을 앞두고 있는 '트라이앵글'은 개성 있는 등장인물을 앞세운 정통 멜로드라마로 부모를 잃은 삼형제가 뿔뿔이 흩어져서 이십년이 넘는 세월을 서로의 존재조차 모르고 살다가 다시 형제의 인연을 이어가는 이야기이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4.30/

동네 3류 건달이 돼 한껏 풀어진 김재중, 차가운 눈빛을 지닌 재벌 후계자 임시완. '오빠부대'를 몰고 다니는 아이돌, 그들의 색다른 변신이 반갑다.

김재중과 임시완은 '맏형' 이범수와 함께 MBC 새 월화극 '트라이앵글'에서 형제애로 뭉친다. '트라이앵글'은 부모를 잃은 삼형제가 뿔뿔이 흩어져 20년이 넘는 세월을 서로의 존재조차 모르고 살다가 다시 형제의 인연을 이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김재중은 '카지노판의 쓰레기'라 불리는 3류 건달 허동철 역을 맡았다. 어린 시절 형 장동수(이범수)가 떠나고 동생마저 입양된 뒤 장동철이란 본명을 버리고 양아치로 살아온 인물. 삼형제 중 막내 임시완은 광산부자 윤태준 집안으로 입양돼 장동우가 아닌 윤양하라는 이름으로 살게 된 재벌 후계자 역을 맡았다. 서로가 형제인 줄 모르는 허동철과 윤양하는 카지노 딜러 오정희(백진희)를 사이에 두고 연적으로 만난다. 아이돌가수 출신 배우로 자신의 연기 영역을 또 한번 넓힌 두 배우의 도전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트라이앵글'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 유철용 PD는 두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를 밝히며 믿음을 보였다. 유 PD는 "김재중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는 배우"라며 "아주 곱고 착한 이미지이면서도 눈빛에서 느껴지는 날것의 느낌이 동네 양아치 역에 잘 맞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해온 역할들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역할이기 때문에 작품 들어가기 전에 캐릭터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눴고 지금 자신의 역할을 아주 잘 소화하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유 PD는 특히 임시완의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에 주목했다. 영화 '변호인'에서 선보인 임시완의 연기를 거론하며 "막내이면서도 남자다운 느낌을 전할 수 있는 새로운 캐릭터를 그리고 싶었는데 임시완은 그에 걸맞는 도화지 같은 매력을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재중과 임시완은 외모부터 예전과는 다른 낯선 분위기를 풍겼다. 하이라이트 영상과 포스터에 담긴 김재중의 불량한 눈빛과 임시완의 냉소적인 표정은 두 배우의 도전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느끼게 했다.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의 경영전략본부장, '닥터진'의 종사관 역을 맡아 세련된 남성미를 선보였던 김재중은 "이 드라마에선 멋있는 모습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며 가볍게 웃었다. 그는 "극 중에서 구덩이에 처박히고 얻어맞기도 하고 석탄을 뒤집어 쓰기도 한다"며 "이전 작품의 캐릭터는 제가 살아보지 못했던 캐릭터였다면 허영달은 인간미가 있고 친근한 느낌이라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중은 하반기에 JYJ 앨범을 발표한 뒤 군입대를 예정하고 있다. '트라이앵글'은 그의 입대 전 마지막 출연작이 될 전망. 김재중은 "시놉시스를 보는 순간 너무나 출연하고 싶었다"면서 "최대한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에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해를 품은 달'에서 '꽃선비'라 불리며 사랑받았던 임시완은 '적도의 남자', 시트콤 '스탠바이' 등을 거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영화 '변호인'에서 무고하게 끌려가 고문을 당한 대학생 진우 역을 맡아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이들 캐릭터가 순수하고 성실한 임시완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졌다면, '트라이앵글'에선 기존과 달리 악역에 가까운 캐릭터를 선보이게 됐다. 임시완은 캐릭터 변신보다는 성인 캐릭터를 맡게 된 것이 더 부담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아역을 주로 맡아서 초반 몇 회만 출연하고 빠졌는데 처음으로 극의 끝까지 출연하게 돼서 부담이 크다"며 "그런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연작마다 흥행하는 비결을 묻자 "신인의 장점은 실수하고 넘어지더라도 크게 다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이번 작품도 열심히 열정적으로 즐겁게 임하겠다"고 성숙한 답을 들려줬다. 아울러 "그동안 '변호인'의 진우는 제가 넘어야 할 큰 벽인 줄 알았는데, 그냥 진우 그 자체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트라이앵글'의 윤양하 역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의 정서를 더 채워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보탰다.

임시완이 소속된 그룹 제국의 아이들도 5월 말 컴백을 예고했다. 그는 "앨범이든 드라마든 하나만 집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항상 그렇게 할 순 없는 상황이다. 기지를 발휘하고 시간을 잘 활용해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트라이앵글'은 '올인' '태양을 삼켜라' 이후 최완규 작가와 유철용PD가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기황후' 후속으로 5월 5일 첫 방송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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