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신에 파격 노출까지 '19금 영화' 홍수 왜?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4-03-27 07:09


사진캡처=영화 '스케치' 예고편

충무로에 대작들도 늘어났지만 19금 영화들이 눈에 띄게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이달만 해도 '나가요 미스콜' '두아내' 등이 개봉했고 27일에 '청춘학당: 풍기문란 보쌈 야사'(이하 청춘학당)와 '스케치' 등의 19금 영화가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청춘학당'은 '조선판 색즉시공'을 표방한 작품으로 배슬기 이민호 안용중 최종훈 등이 출연한다. 여자에게 보쌈을 당한 학동들이 범인의 엉덩이에 난 커다란 점을 단서로 여자 범인을 찾아 나선다는 내용의 이 영화에서 배슬기는 붉은 색의 치마를 입고 종아리와 어깨를 과감히 드러낸 아찔한 포즈로 이미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청춘학당의 못 말리는 문제아 목원, 류가 얼굴도 모르는 여자에게 겁간을 당하는 황당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런가 하면 고은아와 박재정이 주연을 맡은 영화 '스케치'는 예고편에서부터 고은아의 파격적인 노출 신을 공개해 파란(?)을 일으켰다. 그리고 제작보고회에서나 각종 인터뷰에서도 고은아의 파격 베드신에 관심이 집중됐다. 영화는 무명 화가 수연(고은아)이 상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 창민(박재정)과 만나 사랑의 감정을 느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진제공=박수엔터테인먼트
할리우드에서는 '스파이더맨' '캡틴아메리카' 등 슈퍼히어로들이 공습해 오는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19금 영화가 늘어날까 궁금해하는 영화팬들이 많다.

이는 예전 비디오시장과 같은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졌음을 의미한다. 8~90년대 우리나라 에로 영화의 전성기는 VCR시장과 맞물려 있다. VCR기기가 보급되면서 영화를 쉽게 안방에서 볼 수 있게 되며 에로영화도 많이 제작돼 르네상스를 맞게 된 것.

최근에는 VCR시장은 붕괴됐지만 대안으로 떠오른 IPTV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리모콘 버튼을 몇번 누르기만 하면 신작들을 안방에서 TV로 볼 수 있는 시장이 열린 것이다. 이로 인해 저예산으로 빠르게 만들 수 있고 쉽게 서비스될 수 있는 19금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우리 영화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결론나지 않았다. 한쪽에서는 "저질 영화들이 양산돼 질서를 무너뜨린다"고 주장하지만 반대쪽에서는 "다양성의 문제다. 많은 장르의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한 영화 관계자는 "19금 영화라고 무조건 낮게 보는 것은 옳지 않다. 저예산이라도 좋은 영화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고 그런 영화가 많은 시장이 건강한 영화 시장이다"라면서도 "제작자들의 의식이 중요하다. 오로지 수익만을 쫓아서 노출신에만 치중하기 보단 좀 더 의미있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생각이 선행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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