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공주' 이수진 감독 "'오아시스' 문소리 배역 이름이라 바꿀 생각도 했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4-03-26 16:56


사진제공=무비꼴라쥬

"'오아시스'의 문소리 배역이 한공주라 바꿀려고 생각도…"

이수진 감독이 26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진행된 영화 '한공주' 기자간담회에서 "영화 제목을 정해놓고 보니 '오아시스'의 문소리 배역 이름이 한공주더라. 이름을 인지하지 못하고 지어서 바꿀려고 고민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인공 이름이자 영화 제목인데 공주임에도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포함한 제목이다"며 "사실 내 주위에 공주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많다"고 웃기도 했다.

덧붙여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사실 후반작업할 때 다른 스태프들에게 물어보기도 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대부분 '청소년 관람불가'였다. 그래서 크게 기대를 안했는데 막상 그렇게 결정되니 아쉽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영화를 고등학생도 보면 좋겠고 학부모들도 같이 영화를 보고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한 소녀가 극단적인 상황에 몰려있지만 그럼에도 스스로를 지켜나가려고 하는 모습들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다음달 17일 개봉하는 '한공주'는 성폭행에 희생당한 여고생이 스스로 일어서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담담히 그려낸 작품이다. 세계적인 명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모든 면에서 뛰어난 작품이다. 내 나이에도 배울 점이 아직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호평을 한 바 있는 작품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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