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이민기, 엔딩크레딧에 이름 두번 올린 사연은?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4-03-13 09:17




13일 개봉하는 영화 '몬스터'에서 냉혹한 살인마 '태수'의 직업에 있는 숨겨진 비밀이 공개되며 궁금증을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배우 이민기가 '태수' 역을 완성시키기 위해 직접 의상 컨셉 디자이너로 활약한 사실이 공개됐다.

'몬스터'에서 '태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이민기는 특히 상의를 탈의한 채 도자기를 빚고 있는 스틸 한 장으로 온라인을 후끈 달군 바 있다. 극 중 도예가가 직업인 '태수' 역을 완벽히 연기하기 위해 일주일 동안 직접 도자기 빚는 법을 배우는 등 노력을 기울인 이민기의 열정 만큼이나 영화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 장면에 감춰진 충격적인 비밀이 공개됐다.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마인 '태수'와 도예가 '태수'의 모습은 언뜻 보기에 전혀 연관성이 없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하지만 사실 태수의 작업실에 놓인 도자기들은 '태수'가 죽인 사람들의 뼛가루로 빚은 도자기로, 정렬되어 있는 도자기와 앞에 놓인 명판은 그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는지 추측하게 하며 공포감을 배가시킨다.

예고편에서 가마 속 불타는 시신을 무심하게 바라보고 있는 태수의 모습과 오버랩되며 충격을 더하는 이 장면에는 숨겨진 비밀이 하나 더 있는데, 도자기 앞에 놓인 명판의 이름들이 다름 아닌 '몬스터' 현장 스태프들의 이름이라는 것! '태수'의 피해자로 자신의 이름을 기꺼이 기부(?)한 스태프들은 촬영이 끝난 이후, 이 명판을 기념으로 가져갔다는 후문이다.

한편, 로맨틱의 대명사에서 광기 어린 냉혹한 살인마 '태수' 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며 폭발적인 관심을 모은 이민기가 캐릭터를 위해 직접 의상 컨셉 디자이너로 나섰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민기는 '태수'의 의상 컨셉에 대해 "'태수'라는 인물이 패션에 민감한 인물을 아니라고 생각했다. 영화 속에는 몇 벌의 검정색 의상만이 등장한다."고 전하는 한편, "한국에는 원하는 의상이 없어 직접 일본으로 갔다. 일본에서 원하는 의상을 찾아 황인호 감독님께 사진을 보내 확인 받았다"는 특별한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이렇듯 캐릭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낸 이민기의 열정은 '몬스터' 엔딩 크레딧의 컨셉 디자이너로 들어간 그의 이름에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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