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가수 태원, "'응사' 도희에게 욕 한번 시원하게 해달라 부탁했더니…"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4-03-12 08:25


'불후의 명곡'을 통해 명품 발라더로서의 실력을 인정받은 가수 태원이 신곡 '사랑을 끊었어'를 발표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욕 한 번 시원하게 해달라고 부탁했지요!"

가수 태원이 '미치도록' 이후 5개월 만에 신곡 '사랑을 끊었어(Break Away)'를 발표했다.

태원은 지난해 KBS2 '불후의 명곡'에 첫 출연해 바로 3연승을 거두며 명품 발라더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방송 이후 데뷔곡 '여자야'를 비롯해 '그렇게 겪고도 모릅니까' '독' 등 예전에 불렀던 노래들까지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10년째 신인 가수"라는 자신을 소개하는 태원이지만 '불후의 명곡' 이후 확실히 주위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얼굴을 알아봐 주는 팬들도 많아졌고 특히 신곡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신곡 '사랑을 끊었어'는 드라마 '천명' OST '뜨거운 안녕'을 비롯해 '바보 가슴' '최고의 사랑' '내 마음이 들리니' '빠담빠담' '오작교 형제들' 등을 프로듀싱한 'OST 거장' 강우경 프로듀서와 '내 마음이 들리니' '좋은 사람' OST 등을 만든 최성호 작곡가가 힘을 합쳐 만든 작품이다. 특히 태원 특유의 애절한 보이스가 어우러져 한 번만 들어도 귀에 착 감긴다.

태원은 "처음에는 힘을 빼고 담백하게 녹음을 했었다. 하지만 소속사 대표님이 느낌이 안 산다고 말해 결국 다시 녹음을 해야했다"며 "슬픔을 표현하기 위해 마음 먹고 목소리를 짜낸 만큼 태원표 우는 목소리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사랑을 끊었어'는 화제의 드라마 '응답하라 1994'(tvN)에서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 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룹 타이니지의 멤버 도희가 여주인공을 맡은 뮤직비디오 역시 관심을 끌고 있다. 도희는 태원보다 무려 15세가 어리지만 연인으로 출연했다.

태원은 "도희 양은 나이는 어리지만 연기력과 순발력이 아주 좋더라. 처음에는 서로 낯을 많이 가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빠와 동생 같이 편하게 말을 하게 됐다"며 "'응답하라 1994'에서 보여준 모습을 떠올리며 '욕 한 번 시원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더니 끝까지 '그건 못해주겠다'며 극구 사양하더라"라며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어 "도희 양의 빼어난 연기력과 달리 뮤직비디오 속 내 연기는 10점 만점에 1점 정도 밖에 못주겠다. 이상하게 카메라만 앞으로 오면 얼굴이 굳어진다"며 웃어보였다.

'사랑을 끊었어'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태원의 리패키지 앨범에는 '미치도록' '여자야' 등 대표곡을 비롯해 '가지마' '크레이지(Crazy)' 등 총 5곡이 수록되어 있다.

신곡 발표와 함께 부지런히 방송 활동을 하고 있는 태원은 발라드 가수들이 겪고 있는 힘든 상황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아이돌 가수들이 가요계를 점령하다보니 발라드 가수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너무 줄어들었다. 보다 다양한 장르의 노래가 방송에서 불려질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며 "영화계에 한국 영화를 보호하기 위해 스크린 쿼터 제도가 있듯이 가요계에는 발라드 뿐만 아니라 트로트, 힙합까지 다양한 장르가 공존할 수 있도록 '스피커 쿼터제'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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