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황정순 유산 갈등 '반려견 안락사', 고인의 초라한 삶 대비 '충격'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4-03-11 10:23



황정순, 반려견 까지 안락사

황정순, 반려견 까지 안락사

원로배우 고 황정순의 유산을 두고 상속자들의 갈등이 더욱 커지고 있다.

10일 방송된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지난 3일 방송에 이어 황정순 유산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상속자들의 갈등에 관한 내용을 이어갔다.

지난 방송에서 황정순 유산은 삼청동의 노른자 땅에 위치한 단독주택으로 3년 전 평당 1억 원을 호가했음을 밝혔다.

하지만 당시 황정순의 삼청동 저택을 찾았을 때는 고인이 정신병동에 입원하면서 1년 간 방치해 둔 참혹한 상태였다. 의붓자식도 찾아오는 이 없는 집에서 20년간 홀로 지낸 고인의 쓸쓸한 생애를 보이고 있었다.

이에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이 다시 삼청동 저택을 찾았다. 고 황정순의 조카손녀가 집을 치우고 있었을 뿐 고인의 반려견인 강아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강아지의 행방을 수소문한 제작진은 인근 동물병원에서 안락사를 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동물병원 원장은 "그 개랑 할머니랑 안지 한 십몇 년 정도가 됐다. 그런데 안락사를 시켜달라는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조카손녀 측은 "30년 이상 다니던 동물병원 원장과 상의해서 한 것이다. 걱정 말라"는 입장을 밝혔고, 그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의붓손자는 조카손녀를 찾아가 "더 이상 내가 인격적으로 대하는 일은 없다"며 화를 내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겨 눈길을 끌었다.


고 황정순의 세 명의 법적 상속인은 의붓 아들의 아들, 즉 의붓 손자와 외조카 손녀, 외조카 손녀의 남동생까지 총 세 명으로 유산을 두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방송을 통해 밝혀진 고 황정순의 삶은 초라해 보일 정도로 검소하게 생활하며 실은 수십 년째 젊은 연기인들을 위한 장학회를 운영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편 황정순 유산을 두고 상속자들의 갈등을 빚는 모습을 접한 네티즌들은 "황정순 삶과 상속자들 갈등 부끄럽다", "황정순, 원로배우다운 인생 못 살고 가신 듯", "황정순 고인의 얼굴 뵙기 부끄럽다", "유산으로 황정순 얼굴에 먹칠하는 상속자들 과연 가족인가", "황정순 유산 갈등, 고인의 진정한 뜻은 뭘까"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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