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국내외 온라인게임사, '해외'와 'e스포츠'에 길을 묻다!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4-03-10 11:41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

'블레이드&소울'을 기반으로 제작돼 일본에서 중계 예정인 애니메이션

블리자드의 '하스스톤'으로 e스포츠 대회가 열린다. 그 첫 대회인 '하스스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는 8명의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모습.

넷마블의 신작 액션 전략게임 '파이러츠'

넷마블의 신작 액션 전략게임 '파이러츠'

3월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만물이 움트는 봄의 본격적인 시작이자, 학생들에겐 새로운 학년의 시작이기도 하다. 낯설음이 주는 설레임과 약간의 두려움이 교차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최대 성수기인 겨울 방학 시즌을 끝낸 게임사들에게도 봄은 새로운 도전의 출발점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독주에다 모바일게임의 치열한 경쟁, 계속되는 규제의 틈바구니 속에 온라인게임사들은 올 한해도 어려운 승부를 해야 한다. 존립에 대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한 게임사들도 더러 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게임사들은 '해외' 그리고 'e스포츠'에서 생존과 성공의 길을 묻고 있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게임 시장인 중국을 비롯한 북미와 유럽에 적극 진출하는 것이 첫번째 과제다. 여기에 '리그 오브 레전드'나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의 성공 사례에서 드러났듯 게임에 대한 생명력을 연장시키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e스포츠화가 또 다른 중요 과제가 된 것이다.

해외에서 활로를 찾다

국산 온라인게임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작품은 아직 없다.

하지만 '라그나로크'가 일본에서,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 등이 중국에서 초대박을 치면서 이 게임을 만든 회사들이 급속도로 부상하는 등 해외는 매력적인 대안 시장으로 떠올랐다. 이후 국내에서 온라인게임의 성장성과 시장규모가 위축되면서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가 됐다.

엔씨소프트는 MMORPG '블레이드&소울'(이하 블소)과 '길드워2'를 중국과 일본 등에서 본격적으로 서비스 한다. 중국은 온라인게임 최대 시장이고, 일본은 ARPU(가입자당 평균 수익)가 워낙 높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블소'의 일본 서비스를 오는 5월20일 시작한다. 이에 앞서 8일 일본 현지에서 '블소 프리미어 쇼'를 개최했다. 특이한 점은 비공개 테스트와 공개 테스트를 각각 3일과 4일씩 짧게 실시한 후 바로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다는 것이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월 정액제를 기반으로 아이템 판매가 추가된다. '블소' 출시에 맞춰 일본 공중파 TV에 애니메이션도 방영되고, '블소' 스토리를 소재로 한 소설도 월간지에 연재된다. '원 소스 멀티 유즈'가 활발한 일본 시장의 특징을 최대한 활용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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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소'의 중국 정식 서비스는 빠르면 4월쯤 개시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퍼블리셔인 텐센트를 통해 공개 서비스를 하며 최고 동시 접속자수가 150만명을 찍기도 했다. '블소'에 이어 '길드워2'의 중국 진출도 본격화된다.

엑스엘게임즈의 MMORPG '아키에이지'도 북미와 유럽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러시아에서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첫 날부터 동접자수가 10만명 이상을 넘고 3만~4만명의 대기열이 발생하는 등 성공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국내에서 개발한 MMORPG 가운데 해외에서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에 '아키에이지'에 거는 기대는 크다.

넥슨은 일본법인의 새로운 대표로 오웬 마호니 현 CFO를 내정했다. 마호니 신임대표는 EA에서 사업 개발 담당 수석 부사장을 역임했던 인물로, 2010년 넥슨 입사 후 도쿄 증권거래소 상장과 M&A 등을 주도했다. 넥슨코리아에는 일본법인에서 글로벌 사업을 총괄했던 박지원 신임대표를 새롭게 앉혔다. 넥슨의 매출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것에서 보듯 글로벌 사업 전문가를 새로운 수장으로 뽑아 해외 사업을 더욱 활발하게 전개하겠다는 의도를 나타낸 셈이다.

e스포츠에 길을 묻다

'리그 오브 레전드'로 펼치는 '롤드컵', 그리고 '스타크래프트2'로 여는 WCS(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프로리그 등은 이제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는 e스포츠 대회가 됐다. 유튜브와 트위치TV 등을 통해 전세계에 동시 생중계 되면서 직접 즐기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한꺼번에 충족시키고 있다.

넷마블은 최근 새로운 온라인 전략 액션게임 '파이러츠:트레저헌터'를 발표하는 미디어 쇼케이스를 아예 서울 용산에 위치한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실시했다. 게임의 무게중심이 e스포츠에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e스포츠가 마케팅의 보조 수단이 아니라, 게임의 초반 인기를 견인하고 더 나아가선 지속적인 생명력을 유지하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부각했다는 뜻이다.

스페인의 버추얼 토이즈사가 개발한 '파이러츠'는 언리얼 엔진3 기반의 극 사실적 그래픽,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펼치는 자유롭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 실시간 전략-3인칭 슈팅-대전 액션 등 여러 인기 장르의 장점이 담긴 하이브리드형 게임이다.

최대 8명이 팀을 구성해 상대 진영과 맞서 싸우는 것을 기본 틀로 다양한 게임 모드와 전장은 물론 배, 자동차 등의 이동 수단과 기관총, 대포 등의 중립 무기를 곳곳에 배치해 전략성과 협동 플레이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넷마블은 이날 프로게임단 CJ 프로스트 및 블레이즈 소속 선수들의 시범 경기를 선보이며 게임 진행 방식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아마추어 이용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회를 매월 1회 각 지역에서 진행하고 상위 입상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국 대회 '아마추어 리그'를 분기에 한번씩 개최하며 연내에 e스포츠 공식 프로리그를 출범시킬 계획도 공개했다.

블리자드는 수집형 카드 게임(CCG)인 '하스스톤'을 온게임넷과 함께 e스포츠로 성장시키려 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첫 시도이다.

그 시작은 '하스스톤 인비테이셔널'이다. 이달 초 시작한 이 대회에는 요즘 대세로 떠오른 전 프로게이머 홍진호, 박태민 온게임넷 해설위원, 박외식 프라임 게임단 감독 등 3명의 한국 선수를 비롯해 루메이 왕, 댄 스템코스키, 제프리 시, 전 프로게이머 기욤 패트리과 같은 해외 유명 게이머 등 총 8명이 나섰다. 8강은 총 3라운드로 진행되며 각 라운드별로 1대1 방식, 2대2 팀플레이, 승자 연전 방식 등으로 진행된다. 기존 e스포츠와는 다른 포맷으로 진행돼 흥미진진한 두뇌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8강 이후 4강전과 결승은 개인전으로 진행된다. 블리자드와 온게임넷은 이 대회를 시작으로 향후 일반 게이머들이 참가하는 본격적인 e스포츠 리그를 실시할 예정이다.

넥슨은 지난해 말 서울 강남에 e스포츠 전용경기장인 넥슨 아레나를 만든 후 기존의 '카트라이더'에 더해 'FIFA 온라인 3', '도타2' 등의 본격적인 리그를 시작하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 8일 열린 'FIFA 온라인 3' 결승전에는 1000여명의 팬들이 모여드는 성황리에 개최되기도 했다.

한편 스마일게이트와 워게이밍도 각각 '크로스파이어'와 '월드 오브 탱크'로 지역별 리그를 개최한 후 1년에 한번씩 전세계 챔피언십을 열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 중국 청두에서 열린 '크로스파이어 글로벌파이널'은 2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려들었고 경기는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포르투갈어 등으로 생중계 되기도 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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