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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결혼하는 여자'
'세 번 결혼하는 여자' 33회에서 정태원(송창의 분)은 채린(손여은 분)을 향해 그동안 억눌러온 분노를 쏟아냈다.
이날 정태원은 딸 정슬기(김지영 분)의 폭행사실을 안 오은수(이지아 분)를 만나고 돌아왔다. 오은수는 크게 분노하며 슬기를 친정집으로 데리고 갔고, 정태원에게 슬기와 함께 살 것임을 통보했다.
집으로 돌아온 정태원은 망설임 없이 한채린이 있는 침실이 아닌 슬기의 방으로 들어갔고, 채린이 방문을 두드리자 소리 없이 문을 잠가 버렸다. 하지만 채린은 물러서지 않고 문을 두드리면서 "너무하는 거 아니야? 내가 사람 죽였어? 내가 잘못한 게 뭔데! 말 안 듣는 애 한 대 때린 게 그렇게 죽을죄야? 애가 가만있는데 괜히 때렸겠어?"라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나 채린이 "잘못했댔잖아요"라고 변함없이 무성의한 사과만을 건네자, 태원은 "이건 잘못한 줄 아는 사람 태도가 아니에요"라며 외면했다. 또한 채린이 눈도 제대로 맞추지 않으려는 쌀쌀맞은 태원에게 "하루 종일 당신 들어올 때만 기다렸어요"라고 소리를 지르자, 태원은 "조용해요"라며 "당신 부모님 들어오실 때까지 가만히 조용히 있어요. 거칠게 대하고 싶지 않아요. 나 좀 내버려둬요"라고 일갈했다.
그리고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채린을 "움직이지 말아요"라며 경고하듯 두 손으로 막아냈고, 방문을 열며 "나가요. 가서 조용히 있어요. 얘기하고 싶어지면 하자 그럴게요"라고 강경한 태도를 이어갔다. 끝까지 자신의 억울함만을 토로하며 철면피 행보를 보이는 채린과 그런 채린에게 급기야 목소리를 높이며 참아온 화를 터뜨리는 정태원의 모습이 담겨지면서 두 사람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딸 정슬기가 새엄마 한채린과 오랜 갈등을 겪으며 손찌검까지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오은수(이지아 분)의 격노가 그려졌다.
김준구(하석진 분)와의 이혼을 준비하며 친정으로 와 있던 오은수는 딸 슬기가 전화를 걸어 "아줌마가 나 때렸어. 두번이나 때렸어. 고모 방에 문 잠그고 나 혼자 있는데 할머니 설거지하고 목욕하신대. 나 무서워 엄마"라며 서럽게 울음을 터뜨리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갑작스런 슬기의 충격 고백에 오은수는 정신없이 달려 나가며 다급하게 고모 정태희(김정난 분)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 확인을 했고, "나 지금 슬기 데려와요. 그 집에 더 못 둬요"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정태원의 집에서 슬기를 데리고 나온 오은수는 걸려온 태원의 전화에 "나 서초동서 슬기 데리구 수유리로 가는 중이야 그리 와"라며 "당신 그렇게 멍청해? 애 때리는 여자 데려다 놓고 그것두 모르구 여태 뭐했어. 눈 감았어? 애 맘 다치는 거 눈치 못 챘어? 무슨 아빠가 그래. 이해할 수가 없어"라고 원망을 쏟아냈다. 채린의 본 모습과 슬기의 상처 등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오은수가 앞으로 어떤 전개를 이어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세결여' 34회는 9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된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