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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반환점을 돌아선 tvN 드라마 '응급남녀'가 '케미' 넘치는 삼각 로맨스로 인기몰이 중이다. 전작 '응답하라 1994'의 그림자를 지워내고 자신만의 색깔로 멋지게 승부했다. 이혼한 남녀가 응급실 인턴으로 재회하면서 다시 사랑이 시작되는 이야기. 사랑을 통해 성숙해지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덕분에 시청률도 꾸준한 상승세다.
송지효는 "오진희가 두 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데 결국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며 "한번 이혼한 남녀가 다시 설렘을 느낀다면 무엇 때문인 건지 최진혁과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우리가 서로 공감하면서 했던 말이 '이혼한 상대에게 끌린니, 미친 거 아닌가, 꿈에 나올까 두렵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극중에서 결혼 생활은 1년에 불과했고 그때 미처 몰랐던 상대의 모습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다시 끌리게 되는 설정이다. 실제로 이혼부부가 재결합하는 사례가 없지는 않으니까 시청자들이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진혁도 "극중 오진희가 이혼으로 큰 상처를 받았는데 새로운 사람과 연애를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도 했다"며 "대본에 나와있듯 서로 몰랐던 모습을 알게 되면 셀렘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을 보탰다.
송지효는 이 드라마에서 연애, 결혼, 이혼, 재회를 간접 경험하면서 실제 결혼관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현재 생활에 만족하기 때문에 결혼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이혼은 쉬운 게 아니란 생각이 든다. 이혼이 죄는 아니지만 그로 인해 당사자와 아이가 받게 될 상처를 생각하면 감정만으로 섣부르게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결혼에는 책임감이 따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응급남녀' 촬영장도 살인적인 스케줄이었다. 더욱이 세트장은 소음 때문에 난방기를 계속 가동할 수가 없어 꽤 쌀쌀했다. 최여진을 제외한 전 출연진이 B형 독감을 한번씩 앓았다고 한다. 송지효는 "병원 야외 장면은 보라매병원에서 찍고 있는데 다들 응급실에서 수액 한번씩 맞았다"며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또 송지효는 "두 남자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남자보다 나에겐 잠이 더 필요하다"며 "푹신한 이불에서 푹 잤으면 좋겠다"고 말해 좌중을 웃게 했다. 이필모는 "쉬는 시간이 좀 생기면 배우들끼리 소주 한잔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했고, 최여진도 "계속 세트장에만 있다 보니 3월이 된 줄도 몰랐다"며 "다같이 삼겹살에 소주 한잔 나눌 수 있는 날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술 얘기'에 유난히 화기애애해진 배우들은 "힘들지만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나 좋아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모두 입을 모았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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