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와 2NE1이 이뤄낸 놀라운 기적! 언어-국경의 장벽도 뛰어 넘어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4-03-07 05:04


한국어 음반으로는 역대 '빌보드 200' 최고 순위에 오른 2NE1.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소녀시대와 2NE1의 인기가 전세계 최대 음악 시장이라는 미국에서도 뜨겁다.

K-POP 최고의 걸그룹 소녀시대와 2NE1이 동시에 컴백하며 가요계가 후끈 달아오른 가운데 이들의 맞대결은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도 동시에 펼쳐지고 있다. 미국 음악잡지 '빌보드'가 발표하는 빌보드 차트에 소녀시대와 2NE1이 나란히 랭크되며 한국어로 발표한 노래가 더 이상 국내 시장에서만 통하는 것이 아님을 입증했다.

2NE1의 정규 2집 '크러시(CRUSH)'는 6일(현지시각) 발표된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K-POP 사상 가장 높은 순위인 61위를 기록했다.

빌보드 메인차트는 한두 곡이 수록된 싱글의 판매량과 방송횟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정하는 '더 빌보드 핫 100(The Billboard Hot 100)'과 순수하게 앨범의 판매량을 기준으로 순위를 정하는 '더 빌보드 200(The Billboard 200)'으로 구성되어 있다..

빌보드닷컴은 "음반 판매량 집계 조사 기관인 닐슨 사운드스캔(Nielsen SoundScan)에 따르면 2NE1의 '크러시' 앨범은 3월 2일까지 5000장이 판매돼 '빌보드 200'에서 61위에 올랐다"며 "이번 판매 성적은 지난 2012년 빅뱅의 '얼라이브(Alive)' 앨범이 4000장의 판매로 차트에 진입했던 기록을 뛰어넘은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빅뱅 '얼라이브'는 한국어 앨범 최초로 '빌보드200'에 150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빌보드닷컴은 "2NE1의 앨범 판매량 5000장은 지난달 27일 발매된 이후 불과 나흘만에 거둔 성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고 높게 평가했다.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빌보드 HOT 100'에서 2위에 오르며 한국 가요사상 가장 높은 기록을 수립한 데에 이어, 2NE1도 '빌보드 200'에서 61위로 한국 가요 앨범 중 가장 높은 기록을 갖게 됨으로써 YG엔터테인먼트는 빌보드 메인 차트 두 곳에서 한국 가요 사상 가장 높은 기록을 모두 보유하게 됐다.


'빌보드 200' 110위에 랭크된 걸그룹 소녀시대.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2NE1과 함께 소녀시대의 새 앨범 '미스터미스터(Mr.Mr.)' 역시 '빌보드 200'에 랭크됐다. 닐슨 사운드스캔에 따르면 '미스터미스터' 앨범은 지난주 총 3000장이 팔렸다.


빌보드닷컴은 "6곡이 수록된 소녀시대의 새 앨범은 한국어 앨범으로 '빌보드200'에서 가장 높은 순위였던 소녀시대 유닛 '소녀시대 태티서'의 기록을 깨트리며 110위에 랭크됐다"고 밝혔다. 태연 티파니 서현으로 구성된 소녀시대 태티서는 지난 2012년 '트윙클' 앨범을 3000장 판매하며 '빌보드200'에서 126위에 랭크된 바 있다.

소녀시대와 2NE1의 빌보드 차트 진입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글로벌 음반 유통사 소니뮤직 이세환 차장은 "2NE1과 소녀시대의 음반 판매량이 각각 5000장, 3000장으로 빌보드 순위를 생각한다면 그다지 높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도 음반 시장이 많이 축소돼 '빌보드 200'에서 톱50 정도가 아니면 판매량이 수천장씩에 불과하다"며 "그럼에도 한국어로 된 앨범이 발매 첫 주에 이만큼의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것은 미국 내에 K-POP 고정팬이 그만큼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특히 빌보드200이 순위 산정 방식이 바꾼 것도 K-POP 가수들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빌보드는 그동안 순수하게 앨범의 판매량을 기준으로 순위를 정하던 방식에서 2013년 7월부터는 인터넷 상에서 다운로드로 판매된 것도 집계하고 있다. 실제로 소녀시대와 2NE1의 지난주 음반 판매량은 아직 미국에서 오프라인을 통해 음반이 발매되지 않은 만큼 모두 아이튠즈를 통해 다운로드 된 수치라 할 수 있다.

이번 소녀시대와 2NE1의 '빌보드 200' 동시 진입은 국내 활동과 해외 활동을 구분지어야 했던 K-POP 가수들에게 활동 플랜을 새롭게 짜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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